[TV리포트=안수현 기자]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사랑받던 작품이 때론 황당한 결말로 끝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전한다.
지난 2일, 남궁민·안은진 주연의 MBC ‘연인’이 파트1을 종영한 가운데 황당한 결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작품은 ‘올해 최고의 멜로’라는 평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로 매화마다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상상도 못 한 황당한 결말”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충격적인 엔딩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연인’ 파트1 은 전국 기준 시청률 12.2%, 수도권 기준 시청률 11.5%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는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이자 금토 드라마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방영 내내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이어질 듯 말 듯 밀당 러브 스토리가 핵심 관전 포인트였다.
이날 ‘연인’ 10회에서는 참혹한 전쟁과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주한 이장현과 유길채가 어렵사리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가혹한 현실 속에서 두 사람은 이별을 맞으며 마무리돼 아쉬움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극 말미 파트1 ‘떡밥’으로 파란 복면녀(이청아 분)와 이장현의 미묘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그간 쌓아 올린 이장현과 유길채의 러브라인이 완전히 망가졌다.
심지어,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파트2에서는 이청아가 새 여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며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주연 배우 남궁민은 시청자들을 안심시키기라도 하듯,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종영 소감과 함께 글을 작성했다. 지난 3일 남궁민은 “그대가 나를 영영 떠나던 날 죽도록 미워 한참을 보았네. 헌데 아무리 보아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아 외려 내가 미웠어”라는 대사를 인용하며 “많은 사랑 관심 우려 모두 감사드려요. 꼭 아름다운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더해 그는 ‘연인’ 방영분 일부 영상을 공개했다.
‘연인’ 파트 2에서는 시청자들의 파트 1의 아쉬운 결말에 대한 분노가 잠재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인’ 파트 2는 10월 중 방영할 예정이다.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줬던 남주혁·김태리 주연의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호불호 갈리는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펜싱 꿈나무 나희도(김태리 분)와 IMF로 풍비박산 난 집안 때문에 빛을 잃어버린 백이진(남주혁 분)이 서로를 응원하며 위로가 되는 과정을 그려내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에서는 청춘의 전부였던 사랑과 우정이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도 하고, 절절한 첫사랑이라고 해도 전부 해피엔딩을 맞진 않는다는 현실적인 이론을 내세워 나희도와 백이진의 결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스물다섯 스물하나’ 작품에서만큼은 현실적인 전개보다는 이상적인 결말을 원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전개가 시청자들에겐 희망보다는 낙담을 안기며 무력감을 준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해 최고 인기 드라마 송중기·이성민 주연의 JTBC ‘재벌집 막내아들’도 황당한 마무리를 피할 수 없었다.
동명의 웹툰 원작과 다른 결말로 종영한 가운데 네티즌들 또한 결말에 시청자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업 고졸 직원이 재벌 3세로 빙의해 통쾌한 복수극을 그려나간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화에서는 극 중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 막내 손자인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살았던 이야기가 모두 꿈이었던 것처럼 연출됐다.
이날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26.9%, 수도권 30.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결말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꿈’으로 끝난 황당한 엔딩에 당시 시청자들은 순양가에 대한 모든 점을 기억하던 윤현우가 진도준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아가, 시청자들은 “엔딩 안본 눈 삽니다”, “어이없다”, “원작대로 가지 아쉽다”, “회장님 살려내라”, “결말 투표하자” 등 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배우 이성민은 해당 작품에서 진양철 역을 열연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제35회 한국 PD 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정받은 드라마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은 원작처럼 시원한 결말을 원했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화제성과 별개로 비판의 대상이 되며 아쉬운 마무리로 끝났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연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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