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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때 그 감동 영화관서 다시 느껴볼까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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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늘의 시네팝콘≫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겸 영화평론가)가 톡톡(POP)튀는 시선으로 영화 콘텐츠를 들여다봅니다. 이하늘의 팝콘(POP-Con) 챙기고 영화 보세요.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영화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공연장에서의 뜨거웠던 열기는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다시금 가슴 벅차오르는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콘서트나 연극은 한번 공연되면, 다시는 볼 수 없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 점에서 콘서트 실황 영화는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과 팬들에게는 마치 선물과도 같기에 더욱 반가울 테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 아워’는 선예매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예매율(28,639명, 11.4%/9월 7일 기준)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2022년 9월에 개최된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인 의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아이유 데뷔 15주년 기념으로 13일부터 19일까지만 CGV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 콘서트 실황 영화 중 국내 최초로 IMAX 개봉이 확정되었고,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응원봉 상영회를 한다고 공지되기도 했다.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2008년, 15세의 나이로 가수를 시작해 어느덧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아이유는 명실상부 독보적인 가수다. 음원 차트는 물론이고 콘서트를 비롯한 음판 판매량에서도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여성 솔로 가수다. 히트곡 역시 어마무시하다. ‘좋은 날’, ‘너랑 나’, ‘하루 끝’, ‘분홍신’, 너의 의미’, ‘팔레트’ 등등으로 나열하기 버거울 정도다.

콘서트 실황 영화는 팬과 가수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하나의 소통 방식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단순히 ‘보는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즐기는 행위’로 이어지는 콘서트 실황 영화는 콘서트를 방문했던 팬이라도 방문하지 못했더라도, 하물며 팬이 아닐지라도 한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콘서트를 볼 때의 제한적인 시점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의 카메라와 웅장한 음악과 행복해하는 팬들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긴다. 기존의 관람 형태를 조금은 비튼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유뿐만 아니라 지난 6일 개봉한 ‘서태지 25주년 라이브 타임: 트래블러’도 눈에 띈다. 2017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기념비적인 영화다. 약 3만 5천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던 무대로 ‘난 알아요’, ‘하여가’, ‘환상 속의 그대’, ‘컴백홈’까지 선보인 바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1992년 데뷔한 서태지는 1990년대 초반 한국 대중가요계에 큰 파장을 불러온 팀으로 손꼽힌다.

‘대한민국 대중가요계의 역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임백천)라는 말처럼 서태지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1996년 은퇴 및 해체 이후,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던 서태지는 중간중간 앨범을 발매하며 컴백하기도 했다. 서태지를 그리워하던 팬들에게도, 이름은 알지만 낯설던 이들에게도 행복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1일 개봉했던 가수 임영웅의 2022년 겨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앵콜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도 있다. 콘서트에서 부른 ‘사랑은 늘 도망가’, ‘아버지’, ‘폴라로이드’ 등의 노래를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을 모았다. 2016년 데뷔한 임영웅은 2020년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초대 진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세대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트로트곡으로 위로와 힐링을 주기도 했다. 데뷔 7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실황 영화가 제작될 정도 많은 인기를 증명했다.

비단 한국에서만 콘서트 실황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10월 13일 북미 개봉 예정인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역시 매진 행렬이 잇달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전 예매로만 24시간 만에 3700만 달러(한화 약 493억 원)을 모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개봉 예정인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는 투어 콘서트를 영화로 제작하며 콘서트에 못 온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북미에서 디 에라스 투어를 진행했던 테일러 스위트프의 콘서트는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2006년 데뷔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배우로 21세기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2008년부터 내는 곡마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진입하며, ‘1989’, ‘Lover’, Midnight’ 등의 노래는 현실적인 가사와 청춘과 우정,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공감 가능하게 풀어내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아쉽게도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는 한국 개봉이 예정되어 있지 않으며, 한나 몬타나와 저스틴 비버의 콘서트 실황 영화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라이브 앳 리버 플레이트'(2023)가 개봉하며 많은 팬을 찾았다. 가수의 공연뿐만 아니라 미공개 인터뷰까지 담기며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줬고,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 플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흘 밤 열린 콜드플레이의 콘서트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콘서트에서 부른 ‘Music of the Spheres’. ‘Yellow’, ‘Fix You’, ‘Viva La Vida’, ‘My Universe’, ‘A Sky Full Of Stars’ 등의 히트곡이 스크린 위에서 재현된 바 있다.

이처럼 콘서트 실황 영화는 가수의 공연을 보고 듣고 즐기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당시를 떠올리면서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는 체험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체험하지 못했던 관객이라면 영화를 통해 신선한 기회를 받기도 한다. 가수와 팬은 음악이라는 이야기로 소통한다. 어쩌면 콘서트 실황 영화는 다른 방식의 소통이 되어 그들을 이어주는 것이 아닐까.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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