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그룹 V.O.S 박지헌이 자녀에 대한 남다른 집착을 고백했다.
박지헌 부부는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만났다.
박지헌의 아내 서명선씨는 이날 고민거리로 남편의 ‘투게더병’을 꼽았다. 서씨는 “남편은 (가족이) 다 같이 있는 것에 의미를 둔다. 라면을 끓이면 다 불러야 하고 쓰레기를 버릴 때도 다 같이 나가자고 한다. 나이가 다 다른데 캠핑은 다 같이 가야 한다”며 “아빠가 독립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지헌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년 반 동안 가족과 매주 캠핑을 다녔다고 했다. 그는 “스케줄을 안 잡고 매일 다녔다. 이상하게 (아이들이 클수록) 공허해진다. 첫째, 둘째와 너무 뜨겁게 열애하고 있었나 보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처럼 굉장한 상실감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처음에는 (남편이) 삐졌나 했는데 잠을 못 자고 우울해했다. 아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며 ‘어떻게 할 거야’라고 하더라. 남편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걱정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박지헌이 첫째 아이의 연애 소식에 우울감을 느낀 사연도 전했다. 서씨는 “첫째가 첫 여자친구가 생겼다. 애는 얼마나 좋겠나. 우리 때를 떠올리면서 셋이서 밤새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박지헌은 “내가 설레서 연애를 가르쳐 줬는데 그리고 나서 굉장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아들이 이야기를 설렁설렁 듣더니 방에 가서 전화를 받더라. 또 원래 나와 그 시간에 운동을 했는데 안 나오더라. 방 앞까지 갔다가 참고 혼자 운동하는데 너무 우울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1시간에 한번씩 깰 만큼 심각한 불면증을 겪었다며 “수면제를 처방받았는데 효과가 없었다. 먹고 잠을 못 자면 더 힘들다고 하더라. 여러 심리적 상실감이 왔을 때 잠을 며칠씩 못 자기도 했다. 3~4일에 하루를 자면서 버텼던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지헌은 첫째를 따라 복싱을 하다 안면마비를 겪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첫째가 운동을 정말 잘한다. 그런데 저는 매일매일 하늘이 노랬다. 너무 가기 싫고 고통스러웠는데 함께 있고 싶어 계속 하다가 결국 한 달 반 만에 마비가 왔다”고 말했다.
박지헌의 사연에 오은영 박사는 “너무 좋은데 조금 과하다. 아내가 남편에게 ‘투게더병’이라고 한 건 한 바구니육아를 의미하는 것 같다. 아이를 나이대에 따라 대하는 차이가 있어야 하는데 다둥이는 그게 힘들다 보니 어릴 때는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헌 씨는 분화가 안 된 미분화 가족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이 분화해 나가야 하는데 엉켜있을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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