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뒤 수산물 소비가 되레 늘어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 가시적인 수산물 소비 위축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09/CP-2022-0028/image-2479fad7-cd76-4fc5-80f2-faaa2d45740e.jpeg)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방류 직후인 8월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이 (방류 직전인) 8월 17∼23일 7일간 매출액의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8월 24∼25일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8.1% 늘었다. 방류 전인 8월 22∼23일보다는 46.7%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8월 24∼27일 수산 외식업 1000개소의 매출은 방류 전인 8월 20∼23일 대비 3.8% 감소했다. 하지만 횟집 30개소 매출은 13.2% 증가했다.
방류 직후 첫 주말인 8월 25∼27일 노량진 소매점 매출은 방류 1주일 전인 8월 18∼20일 대비 14.6% 늘었다. 노량진 식당 매출은 21.2% 증가했다. 수협 유통 직영 매장 매출은 68.2% 증가했다.
간접적으로 수산물 판매량을 알 수 있는 수도권 대표 도매시장 판매점의 부산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노량진시장, 가락시장, 구리시장 배출량이 작년보다는 8.6% 줄었으나 방류 전에 비해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3/09/CP-2022-0028/image-eca86126-6d15-4b05-b1b6-3f688218a18c.jpeg)
국내 한 대형 카드사가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의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이 카드사 고객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쓴 금액은 전주(17일∼23일)보다 48.6% 많았다.
일반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는 더위가 가실수록 증가한다. 오염수가 수산물에 영향을 끼치기 전에 소비하려는 선제적인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방류 전보다 오히려 부산물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소비량이 간접적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이 부분은 기간도 짧고 장기적인 추이를 봐야 하므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박 차관은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런던협약·의정서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런던협약 당사국 등에 서한을 보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익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산업계에서는 오염을 뺀 처리수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나가는 물을 자꾸 오염수, 오염수 하니까 여기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다”며 “우리 어업인은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