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연 끊고 지냈던 조카가 남동생이 사망하자 갑자기 나타나 보험금, 유산 등을 다 가져갔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여성이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간 동생 사망 보험금과 유산을 소식도 모르던 조카가 전부 가로채 억울하다는 여성 의뢰인이 출연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다는 의뢰인은 고향이 중국 연변이라고 밝혔다.
의뢰인은 “남동생이 올해 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사연을 시작했다. 그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이후 2억 원에 달하는 사망 보험금이 나왔다”며 “이혼한 동생에게 아들이 있었다. 이혼 후 20년간 연락 한 통 안 하다가 조카가 나타나 사망 보험금을 독식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의뢰인에 따르면 동생과 의뢰인은 과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서로 의지하며 우애가 끈끈한 남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남동생이 사고를 당해 누워있을 때 다른 가족은 없냐는 병원 측 계속된 물음에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동생 전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그렇게 20년 만에 올케와 조카와 연락이 닿았고, (결국 남동생은 세상을 떠났고) 장례 마지막날 조카가 방문했다. 그런데 장례 끝나자마자 동생 관련 서류를 요구했다. 그때 보험금을 노린다고 생각해 못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의뢰인은 조카와 말다툼을 했고, 다음 날부터 말도 없이 조카는 동생 네를 방문해 집과 물건 등을 임의로 처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보험금 2억 원까지 모두 수령했고 동생 통장에 있던 돈 4천만 원도 모두 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의뢰인은 “법이 그래도 억울하다. 20년 동안 동생을 돌본 건 난데 무시하고 고맙다는 말 한 번 없이 집을 처리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이 2년 전에 간암 수술을 크게 했다. 8시간 수술실 앞에서 지켰다. 그때도 제가 다 살려 놨다. 동생이 어느 날 전화와 그랬다. 보험 드는데 사망 후 상속자를 누나로 하고 싶다고. 왜 그런 이야기를 하냐고 화를 냈다. 내가 먼저 가야 하는데”라며 동생과 우애가 남달랐음을 강조했다.
이를 듣던 이수근은 “사실은 답은 하나다. 아빠를 그동안 돌봐준 고모를 위해 조카가 감사의 마음으로 돈을 좀 드리는 건데, 주겠나? 집을 다 털어갔는데…”라고 같이 안타까워했다.
서장훈은 “동생분이 생전에 조카와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했지 않나. 그래서 조카는 아버지나 친가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다. 그 조카 입장에서는 고모가 아빠한테 잘했든 못했든 무슨 정이 있겠나. 그리고 본인이 억지로 뭘 가져가거나 그런 게 아니라 법적으로 당연한 권리를 가져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뢰인 입장에서는 조카가 괘씸하고 그럴 거다. 근데 생각을 한 번 바꿔서 해보자. 그 조카는 어떤 마음으로 그동안 살았을까. 아빠가 20년 동안 자신을 보러 오지 않아. 그렇게 서로를 얼굴도 안 보고 오래 살았는데, 고모에 대한 애정이 있겠나. 사실상 조카 입장에서 고모는 사실상 남”이라며 “아빠를 그동안 잘 보살폈으니 고모에게도 보험금 나눠주라는 게 전혀 안 와 닿는 말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MC들 조언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면서도 의뢰인은 “알겠지만, 이런 부분은 법 개선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법 개정할 일은 아니다. 그건 절대 쉽지 않다”며 “남매가 우애가 끈끈하고 그런 건 잘 알겠지만 그런 걸 다 법으로 정의하기 쉽지는 않다”고 받아쳤다
이수근은 “억울한 마음을 잘 알겠지만 계속 그런 마음만 생각하면 본인 삶만 피폐해진다”고 걱정했다.
서장훈은 “동생이 20년 넘게 아들에게 못 해준 거를 이제라도 그런 걸로 갚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의뢰인이 어떻게 남은 삶을 잘 살아갈 건지만 잘 생각하셔라”고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