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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분노에 “내가 맞겠다” 벌벌 떤 아내…결국 제작진 개입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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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분노한 남편이 아내를 향해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막말을 퍼붓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제작진이 개입해 촬영을 중단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에 처한 ‘폭탄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부부는 친구를 만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갈등을 빚었다. 아내가 과거 이야기를 꺼내자 남편은 전날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을 언급하며 “어제 그 일 나가면 뒷감당 되겠냐?”며 폭발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며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는 남편은 “지금 아버지 회사에서 월급 받는 거 내가 일해서 벌려면 1주일에 1~2번밖에 얼굴 못 보면서 몸 쓰면서 일해야 한다. 그거에 대해서 뒷감당할 수 있냐고. 못하잖아. 네가 이렇게 돈 벌 수 있냐?”라며 아내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남편의 폭력적인 모습에 출연진은 모두 얼어붙었다.

남편은 “나도 지금처럼 아들 얼굴 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내가 욕한 건 미안한데 지금 이 이야기하면 뒷감당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지. 할 수 있냐고”라며 소리를 질렀다.

분을 삭이지 못한 남편은 “너랑 나랑 둘이서 단칸방 얻어서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추궁했고, 아내는 “자기가 이렇게 화 안 내고 차라리 단칸방에…”라며 울먹였다.

그러자 남편은 “이렇게 화나게 만들지 마. 제발 이렇게 만들지 말라고. 너랑 내 생계가 달렸고 (아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달렸잖아. 이러니 내가 잘못한 거야?”라며 분을 이기지 못했다.

아내는 두려움에 얼굴을 감싸쥔 채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고,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제작진이 개입해 두 사람을 분리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화를 낸 게 처음은 아니다.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이 더해지니까 감당이 안 됐다”며 “정말 두려웠다. ‘진짜 내가 맞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화를 낸 이유에 대해 “부모님께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이 방송에 언급돼) 척을 지게 될까 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결혼생활 중 남편의 폭력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신체적 폭행을 안 했다고 해서 폭력 행사를 안 한 건 아니다. 모두에게 파괴적이다. 자기 자신에게 파괴적일 거다. 고쳐야 할 부분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MC 문세윤이 “화를 자주 내냐?”고 묻자 남편은 “아내한테 화를 낸 건 처음인데 저희 엄마랑 싸우다 극에 달하면 이런 모습이 좀 나온다”고 답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소한 거에도 상황에 맞지 않게 충동적으로 고함을 지른다든가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너 때문이야, 네가 날 화나게 했다’며 상대방을 책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겪었던 환경적인 것, 중요한 사람과의 경험이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별거 아닌 거에 화내는 것도 엄마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느낀 게 제가 두 번 정도 진짜 팬티까지 다 벗겨져서 집 밖으로 내쫓긴 적이 있었다”며 과거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복도식 아파트였고 좁은 우수관 뒤에서 밑에 가리고 혼자 서 있는데 아기들이 와서 인사를 하더라. 그 인사를 못 받겠더라. 아주머니가 아기들 데리고 빨리 오라고 지금 인사하는 거 아니라고 하고 들어가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은 그 일 이후 극단적 생각을 했었다며 “그러고 나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다. ‘나는 왜 태어났나’ 싶더라. 정말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고서 다시 와서 서 있다가 2시간 정도 그렇게 방치당했다”며 “어머니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줬다는 건 알지만 그 표현 방법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느꼈다. 항상 정말 사소한 걸로 크게 혼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말씀을 좀 자세히 들어보니까 더 잘 이해된다. 어머니가 사랑해 주셨다는 건 잘 안다고 이야기하시지 않았느냐. 당연히 왜 사랑하지 않으셨겠냐. 어머니의 마음이 생각이 무엇이었든 간에 다 발가벗겨서 내보내는 건 그 당시에 굉장히 상처받았을 거라고 본다”며 남편 마음을 헤아렸다.

이어 “화가 막 치솟을 때 제일 중요한 건 화를 꼭 안 내는 게 아니라 낼 땐 내야 한다. 스스로 화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스스로 진정하는 능력, 다른 사람과의 대화나 어떤 상황에서 상대가 화를 낼 때 다른 사람을 더 악화하지 않게 진정시켜주는 능력이 일맥상통한다. 그게 안 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약을 드시면서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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