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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부터 시작한 양조위, 베니스 영화제서 ‘평생 공로상’ 받고 오열 [할리웃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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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예은 기자]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유명 홍콩 배우 양조위(61)가 감격스러운 심경을 내비쳤다. 

양조위는 지난 2일(현지 시간) 제 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비정정시'(1989), ‘씨클로'(1995), ‘색, 계'(2007)로 평생 공로상인 황금 사자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눈물까지 보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외신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양조위가 “마침내 나도 평상 공로상을 받게 됐고, 그 누구의 것도 나의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양조위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난 내 내면의 모든 감정을 억누르도록 자라났다. 다른 사람 앞에서 내 모든 감정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 수업을 받고 나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라며 연기와 관련된 스토리를 풀어냈다. 

이어 그는 “유럽에서 촬영할 다음 영화는 8개월 동안 촬영할 계획이다. 왜냐면 실제 과학자를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난 신경과학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고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공부했다. 이런 과정을 조금씩 진행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의식적으로 캐릭터에 흡수된다”라고 차기작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과의 작업 방식을 언급했다. 그는 “완전한 대본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촬영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매우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겨울 의상을 입고, 다음에는 여름 의상을 입고, 그 다음에는 레스토랑에서, 또 해변에서 장면을 촬영한다. 그래서 왕가위 영화는 때때로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라며 독특했던 작품 제작 과정을 회상했다.

양조위는 1982년 연속극 ‘천룡팔부-허죽전기’의 소림사 스님 역으로 단역을 맡으면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난 홍콩의 한 방송국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때가 텔레비전의 황금기였다. 그래서 더 많은 TV 시리즈에 출연할 수 있었다”라며 “이후 1990년대에는 영화의 황금기었다. 다양한 종류의 영화와 감독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았고, 훈련을 통해 코미디에서 드라마, 그리고 예술 영화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조위는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스타다. 그는 2000년 왕가위 감독 작품 ‘화양연화’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색, 계’ 등의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영화 ‘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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