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지나치게 자아도취에 빠지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연예인병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연예인병’, ‘스타병’을 자진납세한 이들이 있다.
배우 이준기는 3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연예인병에 걸렸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준기는 지난 2005년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광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날 이준기는 눈 떠보니 스타가 되어있었다며, “너무 감사했다. 지금 같은 경우는 대히트작이 나와도 3~6개월 사이면 교체되는데, 그때는 1년 동안 ‘왕의 남자’ 하나로 부가적으로 같이 했던 것들이 다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세상은 나로부터 돌아간다, 세상의 중심은’ 나야 라는 생각을 했다”며 “나약한 나 자신 안에서 나오는 건방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소위 말해 ‘연예인병’에 걸렸다는 것.
유재석이 “우리가 늘 경계하는 연예인병을 스스로 이야기하니까 한편으론 대단하다”고 말하자, 이준기는 “내가 그런 것들로부터 탈피했다는 것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그가 연예인병을 자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이준기는 “사실 (연예인병은) 신인 때부터 함께 했던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이 가장 먼저 안다. 정말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살면 내가 이 일을 접어야 될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도 못 얻고, 중심이 쉽게 흔들린다면 떨어져도 정말 크게 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컸다”며 “지금이라도 바꾸지 않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상처를 주고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싸게 배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배우 김소연 역시 방송을 통해 연예인병을 앓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김소연은 최연소 주연, 최연소 화장품 전속 모델, 고교생 최초 억대 광고 모델 등 기록을 세우며 데뷔와 동시에 스타가 됐다. 하지만 곧바로 스타병에 걸렸다.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서 악역 허영미 역으로 호평을 받은 김소연은 “치장하고 남들 의식하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잘못된 마음이 확 생기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는 “친구가 패션으로 유명해지면 부러우니까 괜히 그런 것처럼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리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TV에서 본 자신의 연기가 부족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공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수 전소미는 SBS 온라인 채널 웹예능 ‘문명특급’에서 그룹 활동 당시 연예인병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오아이(I.O.I) 시절 연예인병에 걸렸다. 어떤 연예인이든 연예인병은 100% 무조건 온다. 1년 365일 일해야 하니까 일을 하기 위해서 내가 완벽해보여야 한다는 합리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이건 아니건 데뷔를 하면 ‘쟤네 인사 안한다더라’ 이런 식의 소문이 무조건 한 번씩은 도는데, ‘태권도인인 내가 저렇게 정신 빠진 행동을 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예인병 완치 계기를 설명했다.
방송인 황광희 역시 연예인병에 대해 언급했다.
황광희는 MBC ‘무한도전’ 합류 후 연예인병에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사치스럽게 ‘나 황광희야’라고 말하는 거만함을 버렸다. 머리도 건방져 보일까봐 검은 색으로 염색했다. 유재석, 박명수 형도 검은색 머리다. 나도 항상 겸손하려고 머리를 염색했다.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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