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이준기가 ‘왕의 남자’로 대세 인기를 얻으면서 ‘연예인 병’에 걸렸다며 당당한 ‘완치 일화’를 소개했다.
3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선 이준기가 게스트로 출연해 20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이준기는 지난 2003년 데뷔 후 천만 영화 ‘왕의 남자’로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구가했던 바.
‘왕의 남자’는 N차 관람의 시초 격인 인물로 그 중심에 있었던 이준기는 “많은 분들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와 여운에 빠진 것 같다. 그것을 삶이 빗대어 곱씹는 분들이 많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길’이 됐다는 그는 “신인에겐 너무 큰 기회였다. 내 입장에선 이 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영혼을 팔 수 있다면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인생을 바꿔준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오디션을 보면서 합격 시그널을 느꼈나?”라는 질문엔 “전혀 없었다. 선배님들 대부분이 정말 냉철하게 보셨다. 특히나 감우성 선배는 정말 엄격하게 나를 보시더라. 어차피 신인이라 연기는 미흡하니 텀블링이나 사물놀이 등 신체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매일 다치면서 연습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왕의 남자’의 성공으로 이준기는 그 해 광고계 블루칩으로 우뚝 섰던 터. 코믹한 무드의 석류 광고가 현재까지 회자되는데 대해 그는 “‘왕의 남자’ 성공 전 계약한 거였다”면서 “콘티를 봤을 땐 되게 멋있어 보였는데 그렇게 코미디로 나올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해당 제품이 최단 기간 매출 100억을 기록한데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원래는 6개월 단발 계약이었는데 계속 연장을 했다. 콘티를 바꿔 달라고 하니 석류 총각의 서울 상경기가 나오더라. 아무 말도 하지 말걸 그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유재석이 이준기에게 물은 건 “눈 떠보니 스타가 된 건데 어땠나?”라는 것이다. 이에 이준기는 “정말 감사했다. 요즘은 히트작이 나와도 3, 6개월 사이에 교체되는데 그땐 1년 동안 ‘왕의 남자’ 하나로 다른 것들도 잘 되다 보니 ‘세상은 나로부터 돌아간다.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졌다. 그런 건방짐이 있었다”며 소위 ‘연예인 병’을 고백했다.
그는 “그런 것들로부터 탈피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다”며 “신인 때부터 함께했던 주변 사람들, 친구들이 가장 먼저 알더라. 그분들이 단도직입적으로 알려줬다. 그때 ‘내가 이렇게 살면 이 일을 접어야할지도 모르겠다.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과 두려움이 들었다. 비싸게 배웠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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