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지 3년 만에 돌아온다. 전설의 공개 코미디쇼가 돌아온다는 소식만큼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기에 우려도 함께하고 있는 중이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20년 6월 26일까지, 무려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책임진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갈갈이 삼형제’ ‘고음불가’ ‘불편한 진실’ 등 다양한 인기 코너로 사랑받았다. 다만 다양한 규제와 코미디를 하기엔 높은 규정이 발목을 잡았고, ‘개그콘서트’를 대표하는 킬러 코너도 나날이 줄어들어가며 입지는 좁아져만 갔다. 결국 2020년 5월 14일 잠정 휴식기를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폐지가 결정됐고, 빈자리를 ‘개승자’가 채웠지만 이 역시 부정적인 반응 등을 이유로 4개월 만에 종영했다. 설상가상 유일한 공개 코미디쇼였던 tvN ‘코미디빅리그’마저 9월 1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휴지기를 갖는다고 선언하며 코미디언들이 설 무대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 이때 다행히 ‘개그콘서트’의 부활 소식이 전해지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했다. ‘개그콘서트’의 크루 모집은 이미 지난 5월 시작됐고, 첫 방송일은 11월 5일이다. 첫 방송을 두 달 여 남기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전설의 프로그램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품는 쪽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KBS의 보수적인 환경이 걱정된다는 쪽도 있는 것. 여전히 코미디언들이 자유롭게 코너를 짜기엔 어렵다는 이유다. 실제로 장동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콘소(CONSO)’의 웹예능 ‘B급 청문회 시즌2’ 11회 게스트로 출연, ‘개그콘서트’가 폐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단 재미가 없었다. 다만 출연자의 탓은 아니다. 재료에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음식을 잘 하는 셰프더라도 썩은 재료를 가져다주면 맛있게 못 만들지 않냐. 코미디언들에게 재료는 ‘소재’인데, 우린 다룰 수 있는 재료가 없었다”라고 솔직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미 ‘개그콘서트’를 대체할 만한 웹예능이 다수 있다는 점. 이들 중 대다수는 공개 코미디쇼 출신 코미디언들이 만든 것으로, 대표적으로 ‘피식대학’ ‘하이픽션’ ‘숏박스’ 등이 제작하는 콘텐츠들이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다채로운 코미디 콘텐츠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비용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은 SNS 플랫폼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인데, ‘개그콘서트’는 이에 비해 여러 장벽들이 있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분명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전설적인 공개 코미디쇼가 돌아온다는 소식만큼은 반갑지만, 잠재력 있는 코미디언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개그콘서트’가 과거의 인기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두 달 뒤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개그콘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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