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새로운 게(작품) 오지 않으면 나는 보여줄 게 없으니까.”
지난 11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연출 한상재, 극본 박연경, 제작 CJ ENM, 래몽래인, 제공 티빙)에 엄지원(최지원 역)은 라미란(고해라 역), 이종혁(공수표 역), 김인권(소제섭 역) 등과 함께 출연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와 지난 28일 만난 엄지원은 “인권 배우님도 ‘방법’에서 같이 했고, 이종혁 오빠도 ‘봄이 오나 봄’ 같이 했고, 미란 언니도 ‘소원’ 같이 했고, 회사원으로 나오는 다른 배우님도 저랑 같이 했던 배우 분도 있고 그리 그리하여 다들 친분이 좀 있어서 익숙하게, 편안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엄지원은 라미란과의 호흡에 대해 “되게 좋았다”라며 “저희가 전작에서도 만난 적이 있었고. 그때 연기를 같이 했을 때 되게 좋았다. 그리고 이번 작품도 사실 대척에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해라 역할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언니는 워낙 언니의 장르와 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고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엄지원은 “사실 종혁이 오빠는 현장에서 한 번도 못 만났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 저희는 오피스에 있고 오빠는 거의 그 집안에서만 촬영을 하는데 세트 촬영날이 달라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거의 마지막쯤에 진짜 이렇게 촬영하면서 한 번도 못 보는 게 너무하다 싶어 제 촬영 끝나고 종혁이 오빠 촬영이 있었는데 그래도 같이 작품 하니까 하는 중에 한 번은 봐야겠다 싶어서 기다렸다가 얼굴 보고 촬영하는 거 보고 간 적 있다”라고 얘기했다.
회사생활을 하는 여성의 결혼·임신·출산·육아,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겪는 재취업의 어려움 등을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는 ‘잔혹한 인턴’. 그런 가운데 엄지원은 “‘방법’ 만나기 전에 40대 여배우로서 나는 어느 길을 가야 하나 이런 고민들 있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하지 막 이런 생각. 저희 직업군이라는 거는 러브콜이 없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냐. 그니까 그때는 그런 나이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 뭐를 해야 되나 이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엄지원은 “사실 롤의 크기에 대해서 고민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많은 배우들은 주연에서 조연으로 내려가는 것을, 그 기간을 아프게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고 한데 그런 거에 대한 고민보다도 나의 자리에 대한 고민? 롤의 자리가 아니고 배우로서 이제 더 뭐를 보여줄 수 있을까. 새로운 게 오지 않으면 나는 보여줄 게 없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지원은 “그 시점 해서 제가 한 3개월 정도 어학연수 갔다. 사람이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대비를 해야 된다 이러면서 콜롬비아에 3개월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갔다 왔는데 그거 끝날 때쯤에 ‘방법’ 제안이 왔다. 너무 감사하게 타이밍이 저한테 잘 맞았던 거 같다. 그래서 작품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엄지원은 “그거 하고 ‘산후조리원’이 마침 또 들어왔다. 코미디 제가 항상 하고 싶었다. 코미디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기도 하고 연기라는 거에 자신이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제가 되게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산후조리원’ 하면서 밝지만 여자로서 내 생활이랑 많이 닿아있는 고민, 실질적인 내 고민들과 닿아있어서 그런 걸 대변하는 사람일 수 있다는 거? 그게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되게 좋았다”라며 “그러면서 쭉 하면서 잘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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