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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인턴’ 엄지원 “프로페셔널함 뒤 쓸쓸함 있는 지원, 후반부 무너지는 모습 나와”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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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현태 기자] “어떤 명암 같은 게 있는 삶 같아요, 지원이.”

지난 11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연출 한상재, 극본 박연경, 제작 CJ ENM, 래몽래인, 제공 티빙)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총 12부작, 현재 6화까지 공개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TV리포트 정현태 기자가 최지원 역의 배우 엄지원을 지난 28일 만났다. 극 중 최지원은 과거 고해라와 함께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순했다. 그러나 자기보다 앞서 나가는 고해라에 열등감을 느끼며 점점 변모, 현재의 독한 최지원이 됐다. 엄지원은 “드라마 자체에서 과거의 지원과 현재의 지원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잡을 때 두 가지를 좀 극명하게 잡았던 것 같다. 과거의 지원은 순하고 현재 지원은 일에서 그냥 아주 잔뼈가 굵은 느낌으로 잡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엄지원은 “감독님이랑 이종혁 오빠랑 김인권 배우님이랑 미란 언니랑 첫방 하기 전에 다 모여가지고 시사하면서 4부까지 보면서 보다 보니까 재밌어서 6부까지 봤는데 과거 지원 나올 때 종혁이 오빠가 ‘저 지원이 네가 옛날에 맨날 하던 거잖아’라고 해 ‘맞아. 저건 눈 감고도 하지’라고 했다. 어떤 캐릭터를 구축함에 있어서 과거의 지원은 제가 전작과 아주 옛날에 많이 해봤던 착한 여자 롤과도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한 번 표현해 봤던 건 좀 쉽잖냐. 저한텐 이 과거의 지원은 표현하는 게 ‘어떻게 해내지?’ 이러진 않아서 좀 편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재밌게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의 최지원은 결혼 등은 포기하고 오직 일만을 위해 산다. 엄지원은 “오피스물이다 보니까 기본적인 토대는 우리 회사에 있을 법한 사람을 다 한 명씩 데리고 온 것 같다. 뭐 모든 여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에 올인해서 연애도, 결혼도 안 하고 일만 하는 여자들도 있잖냐. 그리고 그것이 좋아서 그러기도 하고. 지원이 약간 그런 여자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최지원이 한 남성과 원나잇을 하기도 하는데. 엄지원은 “지원이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회사 일 때문에 상사의 장례식장에서 빈소를 지키다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든 날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엄지원은 “살아남기 위해서 되게 지원 같은 경우엔 본인이 마음을 주고 이래야 할 곳이 없고 회사의 성공만 스스로의 자존감을 확인하는 할 수밖에 없는 어떤 창구가 된 것 같다. 그게 되게 안쓰러우면서도 이해가 되는 거다. 저도 일을 하다 보면은 더 잘하고 싶고 하다 보니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근데 그러다 보면은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일과 나만 남아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막 일이 끝나고 났는데 만날 사람도 없고 너무 공허해. 뭔가 에너지는 남았는데. 그러면 지원처럼 집에서 술 마시거나 또 일하거나 이런 게 있다. 어떤 사회에서 업무를 잘하기 위해서 지원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노력이 저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 좀 잘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엄지원은 최지원 캐릭터에 대해 “쓸쓸하고 외로운 게 있잖냐.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단정하고 프로페셔널한 외모 뒤에 항상 어떤 쓸쓸함이 있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런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최지원은 무너질 수도 있지 않을까. 6화에서 최지원은 다시 인정받고 있는 고해라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기도 하는데. 엄지원은 “있다. 나온다”라며 “드라마가 아직 전반부에 가까운 단계니까 그 뒤에 이제 다른 상황들이 펼쳐진다”라고 예고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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