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다음달 6일 개봉하는 유재선 감독 영화 ‘잠’을 응원했다.
봉 감독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잠’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시나리오도 읽었고 편집본도 봤기 때문에 스토리와 전개를 알고 있었다”면서도 “94분 내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봉 감독은 “재미있고 유니크한 영화, 영화적인 영화의 출현 자체로 반갑다. 큰 스크린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와 긴장감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영화의 톤 앤 매너, 아이디어, 전개 방식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영화다. 관객들이 분명히 이 영화를 반겨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영화 ‘기생충'(2019)에서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선균은 ‘잠’에서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를 연기한다. 이선균은 “시나리오부터 군더더기 없이 정말 좋았고, 영화도 재미있게, 몰입감 있게 봤다”고 말했다.
유재선 감독은 “두 배우가 연기할 때마다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았다. 연기력이나 감정이 소모되는 연기를 하실 때마다 압도된 나머지 컷을 외치는 순간이 딜레이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정유미, 이선균이 처음부터 하드캐리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집중된 연기는 드물다”고 했다.
연출적 호평도 전했다. 봉 감독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으로 94분을 숨 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반갑다”고 말했다.
또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신인 감독이 데뷔할 때 여러 허들과 많은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잠’의 결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 촬영 당시, 박해일이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에 대해 궁금해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선균과 유 감독은 “‘잠’의 결말에 대한 해석은 관객 여러분의 선택에 맡기겠다. 관객들의 해석 문을 열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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