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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개그팀 숏박스 “5분 분량에 나흘 꼬박 할애…공감이 핵심”

연합뉴스 조회수  

제11회 부코페 ‘코미디 유튜브 대상’ 받아…김원훈·조진세 인터뷰

“소재 얻으려 일상 늘 관찰하며 메모 습관…개그 무대 더 많아졌으면”

‘장기연애’·’찐남매’ 시리즈 등 인기

'숏박스'의 김원훈·조진세
‘숏박스’의 김원훈·조진세

[메타코미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때 꾸던 꿈은 이미 모두 이뤘어요. 행복하게 코미디 하는 게 제 꿈의 전부였거든요.” (김원훈)

유튜브 코미디 판의 샛별로 등장해 어느새 265만 구독자를 거느린 ‘대세 중 대세’ 개그팀 숏박스가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코미디 유튜브 대상’을 받았다.

지난 26일 공연을 앞두고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대기실에서 만난 숏박스의 김원훈은 “코미디를 시작하고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쟁 상대가 ‘별놈들’과 ‘꼰대희’였는데 별로 쟁쟁하지 않았다”며 “작년 한 해는 저희가 그분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청자분들께 건강한 웃음을 드리는 걸 목표로 삼고 열심히 달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숏박스'의 김원훈·조진세
‘숏박스’의 김원훈·조진세

[메타코미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BS 공채 코미디언 출신인 김원훈과 조진세는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설 무대를 잃고 방황하다가 유튜브에 둥지를 틀었다.

야심 차게 개설한 채널은 오랜 시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동료 코미디언 엄지윤과 함께한 ‘장기연애’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다.

11주년 기념일을 맞은 한 커플의 모습을 스케치 코미디로 표현해낸 영상은 현재 조회수 1천400만회를 기록 중이다.

조진세는 팀의 인기 비결을 묻자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빠른 템포로 공감 포인트를 잘 짚어낸 것 같다”면서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유튜브 콘텐츠가 주목받기 위해서는 운도 필요하지만, 꾸준한 화제를 끌려면 큰 노력과 시간 등을 투입해야 한다.

'숏박스'의 조진세
‘숏박스’의 조진세

[메타코미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숏박스는 ‘장기연애’ 시리즈 외에도 평범한 일상 속 공감대를 자극하는 콘텐츠들을 쉼 없이 선보이며 웃음을 전하고 있다.

현실 속 남매의 특징을 고스란히 녹인 ‘찐(진짜)남매’, 헌팅포차 술자리를 그려낸 ‘헌팅’, 풋풋한 고등학생으로 분장해 나타나는 ‘초기연애’ 시리즈까지 숏박스는 다채로운 도전을 선보이며 벌써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진세는 “저희 콘텐츠는 5분 남짓이지만, 하나를 만드는 데 평균적으로 3~4일을 꼬박 할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감되는 포인트를 잡는 게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며 “길을 걷다가 일상에서 느끼고 관찰한 것들을 습관적으로 적고 있고,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인기를 얻고 나서 달라진 점이라면 이제 저희끼리 싸우지를 않아요. 그전에는 의견이나 회의할 때 정말 많이 싸웠는데, 잘 되고 나서는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웃음)”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도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숏박스. 팀으로서 깨고 싶은 목표도 있을까.

'숏박스'의 김원훈
‘숏박스’의 김원훈

[메타코미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원훈은 “이미 모든 것을 이룬 기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그저 더 많은 희극인이 즐겁게 코미디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관객을 직접 마주하는 기회도 차차 늘려갈 계획이다.

조진세는 “관객과 직접 소통할 때의 가장 큰 행복은 웃음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댓글에 달리는 ‘크크크’도 좋지만, 육성으로 웃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희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저희 숏박스, 화면 속에서든 무대 위에서든 지치지 않고 열심히 웃겨드리겠습니다.” (조진세)

coup@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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