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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오은영 솔루션이지…’결혼지옥’, 수위 줄이고 진정성 높였다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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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의 부부 솔루션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수위만을 좇다 제대로 넘어졌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 본래의 기획 취지를 되찾아 부부들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며 자극성을 낯추고 진정성을 높였다.

“오늘의 힐링 리포트는 없습니다. 입원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최근 ‘결혼지옥’에서 오은영은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에 힐링 리포트를 거부하고 치료를 강력하게 권했다. 최소 두 달 이상 입원해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 2세 계획 역시 당장 중단하라고 제지했다.

이날 ‘절벽 부부’는 알콜 의존증부터 자살 시도, 우울증과 공황장애, 학대 피해자 등 심각한 문제들로 가득했다. 이날 주인공인 아내는 배우로 활동하다 은퇴한 이소정으로, 일어나서부터 잠들때까지 술을 마시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키가 170cm가 넘음에도 42kg까지 빠졌다고 밝혀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여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면증까지 앓고 있었고 성장기에 어머니와 외할아버지 등에게 학대를 받은 사실 역시 털어놨다.

충분히 자극적이고 경악스러운 사연이었다. 그야말로 ‘결혼지옥’이었다. 과거 제작진이었다면 이 부부들의 사연을 조금 더 적나라하게, 노골적인 수위로 담아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들의 모습을 최대한 제3의 눈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오은영 역시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과감한 진단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민 부부들의 사연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학대 과거에 눈물 흘리는 진심까지 보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몰라 부부’ 사연은 성향의 차이로 이유도 모른채 갈등을 겪는 부부의 사연을 그렸다. 자극적인 수위 높은 소재는 없었지만, 많은 부부가 겪는 문제들을 짚어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아내와 남편 모두 명확히 잘못한 게 없지만, 어긋난 이들의 화법과 방식이 갈등을 일으켰다는 것을 담아냈다.

앞서 ‘결혼지옥’은 한 차례 큰 위기를 맞았다. 아슬아슬한 수위로 여러 차례 지적당해오던 ‘결혼 지옥’이 지난해 12월 계부가 의붓딸을 성추행하는 모습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것. 방송 이후 빗발치는 항의들과 경찰 신고등이 이어지며 폐지 요구까지 이어졌다.

내부 정비를 내세우고 2주간 재정비 끝에 돌아온 ‘결혼지옥’은 분명 자극적인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대신 그와 함께 시청률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혼지옥’은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자극 대신 진정성을 택했고, 시청률과 상관없이 많은 대중의 공감대를 얻는데 성공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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