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위), 티아이오티/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레드스타트이엔엠 |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엠넷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성공적으로 데뷔한 가운데, 연이어 데뷔를 앞두고 있는 파생 그룹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종영한 ‘보이즈 플래닛’은 글로벌 팬덤이 직접 만들고 데뷔시키는 K팝 보이그룹 메이킹 프로젝트. 한국 연습생인 K그룹, 글로벌 연습생인 G그룹이 참여,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데뷔조가 정해졌다. 이를 통해 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 등 9인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7월 론칭했다. 이들은 데뷔 하루 만에 데뷔 앨범으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가요 순위 프로그램 3관왕을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제로베이스원 결성 이후 K팝 팬들의 시선은 다른 연습생들에게 향했다. ‘보이즈 플래닛’에는 데뷔조 9인 외에도 실력과 매력을 갖춘 연습생들이 다수 포진해 있던 터. 이에 이들의 가요계 데뷔 역시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았고, 일부 멤버들은 ‘보이즈 플래닛’ 파생 그룹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린 연습생들이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인 JBJ, 레인즈를 결성해 활동한 것과 같은 개념이다.
티아이오티/사진 제공=레드스타트이엔엠 |
‘보이즈 플래닛’ 파생 그룹 중 가장 먼저 데뷔한 팀은 보이그룹 티아이오티(TIOT)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 김민성, 금준현, 홍건희, 최우진으로 이뤄진 티아이오티는 23일 프리 데뷔 앨범 ‘프레임 더 블루프린트 : 프렐류드 투 파서빌러티즈'(Frame the Blueprint: Prelude to Possibilities)를 발매했다. 티아이오티는 지난 2001년 큰 인기를 끈 클릭비의 곡 ‘백전무패’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티아이오티 홍건희는 프리 데뷔 기념 쇼케이스에서 ‘보이즈 플래닛’의 첫 파생 팀으로 나선 것에 대해 “티아이오티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하게 됐는데, K팝에 한 획 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민성 역시 “굴하지 않고 전진하는 마음으로, 그만큼의 독기를 품고 활동할 것”이라고 해 향후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7인조 보이그룹 이븐(EVNNE) 역시 오는 9월 데뷔를 앞두고 있다. ‘보이즈 플래닛’ 출신 문정현, 박지후, 박한빈, 유승언, 이정현, 지윤서, 케이타가 속한 이븐은 프로그램 상위권 연습생이 다수 포함돼 더욱 기대를 모으는 팀이다. 이븐 결성설은 ‘보이즈 플래닛’ 종영 후인 지난 6월부터 흘러나왔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각 연습생들의 소속사와 긴밀한 논의 끝에 이븐을 론칭하게 됐다. 이븐은 데뷔에 앞서 7명이 뿜어내는 개성 강한 매력과 확고한 아이덴티티로 가요계에 혜성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들은 24일부터 본격적으로 데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오는 9월19일 첫 번째 미니앨범 ‘타깃: 미'(Target: ME)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다.
이븐/사진 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티아이오티와 이븐은 K팝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으로 인지도를 높인 연습생들이 속한 팀인 만큼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돼 있지 않겠냐는 반응이 많다. 반면 아이돌 포화 상태에서 데뷔하는 만큼,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서바이벌 오디션 파생 그룹의 성공사례인 JBJ처럼 될 수 있을까.
한 가요계 관계자는 “사실 프로젝트 그룹은 하나의 소속사에서 연습을 하고 합을 맞춘 팀이 아니어서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라며 “같은 팀을 오랫동안 준비해도 색을 맞추기 어려운데, 각자 다른 회사에서 연습 기간을 거쳐 ‘쪼’를 가진 이들이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한 팀이라 무대를 봐야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팀’으로 보일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문난 집에 먹을 게 많다고, ‘보이즈 플래닛’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에 대한 아쉬움을 가진 팬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아무런 베이스 없이 데뷔하는 신인그룹보다는 확보된 팬덤이 있을 테니 이들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팬덤은 한계점이 있기에 해외에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느냐가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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