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배우들은 작품을 위해 연기 뿐만 아니라 외적인 모습도 변신을 시도한다. 특히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마치 고무줄처럼 자유자재로 감량과 증량을 오가는 배우들이 있다.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 ‘범죄도시3’의 이준혁은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분)’에 맞서는 새로운 빌런을 연기하기 위해 20kg을 증량했다.
마동석은 이준혁을 캐스팅했던 과정을 언급하며 그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20kg 증량을 요구했고, 실제로 이준혁이 몸무게를 늘려서 나타났다. 이준혁은 “처음 살을 찌우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농담 같은 느낌이었다.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잘 찔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올라갔다. 시간이 있었으면 120kg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도산 같은 느낌을 하고 싶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준비 기간이 있었으면 정말 거대해졌을 것 같다는느낌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이준혁은 “살이 급하게 찌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굉장히 높아지니까 조심하셔야 한다. 나는 간 수치가 다시 괜찮아졌다”고 건강 걱정도 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의 신예배우 이정하도 작품을 위해 30kg가량 증량했다.
이정하는 인터뷰를 통해 “평소 60kg 후반을 유지하고 있었는게 (작품에선) 거의 90kg 후반까지 찌웠다. 라면을 정말 많이 먹었다. 살을 찌우면서 힘든 건 전혀 없었다. 원래 체중을 관리하느라 음식을 참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촬영이 끝난 현재는 25kg까지 감량한 상태다. 이정하는 “5kg 남았다. 운동하면서 빼고 있다. 찌울 때도 식단과 유산소를 하면서 건강하게 찌웠는데 뺄 때도 식단과 유산소를 병행하면서 건강하게 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우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감량하는 노력을 기울인 배우도 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주연 배우 안보현은 배역을 위해 8kg을 감량했다. 안보현이 맡은 문서하 역이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안보현은 “웹툰 원작이다 보니 그림체를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 했다”라며 “전작이었던 ‘도베르만’의 강인한 모습을 벗어내야 해서 갖고 있던 체중과 근육을 없애면서 8kg정도 감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 모습을 알고 있는 분들이 외적으로 ‘왜 이렇게 변했어’라고 했던 걸 들으니까 노력한 게 값지게 돌아오는구나 싶었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제(23일) 첫 방송한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의 주연 배우 로운도 캐릭터를 위해 감량했다.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300여 년 전 철저히 봉인되었던 금서를 얻게 된 말단 공무원 이홍조(조보아 분)와 그 금서의 희생양이 된 변호사 장신유(로운 분)의 불가항력적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다. 이중 로운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를 풀어줄 ‘목함의 주인’을 기다리는 에이스 변호사 장신유 역을 맡았다.
당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로운은 캐릭터의 표현과 대사 소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 “신유 같은 경우 방송을 보시면 더 이해가 되시겠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그런 대사를 하면서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맡은 인물이 가족력이 있어서 살을 8kg 정도 뺐다. 그래서인지 더 예쁘게 나오더라. 만화 같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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