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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돌? 백돌? 박서준 본심은 뭐였을까 (‘콘크리트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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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영화의 여운을 배가시키는 두 번째 TMI 비하인드 세 가지를 공개했다.

#1. ‘아파트’ 가창 장면, 알고 보니 리허설 신이라고?

첫 번째 TMI 비하인드는 영탁(이병헌)의 ‘아파트’ 가창 장면이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진행된 리허설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사실. 방범대의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잔치를 연 황궁 아파트의 흥겨운 분위기를 담은 장면은 재난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아이러니를 형성하며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엄태화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모든 리허설 장면도 녹화하여 진행했고, 본편에 리허설 장면이 비교적 많이 사용되었다. 배우들의 모습이 릴렉스하게 담겨 오히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순간도 있었다. ‘아파트’ 열창 장면은 모든 것의 합이 좋았다. 리허설 때 카메라가 조금 흔들렸다고 생각해서 그 이후로 테이크를 더 갔는데, 편집실에서 보니 그 흔들림이 오히려 배우들의 모습과 묘한 조화를 보여줬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해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게 완성된 장면은 영탁의 복잡한 감정을 리얼하게 담아낸 이병헌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만의 분위기를 완성한 엄태화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2. 주민 투표에서 민성(박서준)은 어떤 돌을 넣었을까?

두 번째 TMI 비하인드는 황궁 아파트 주민 회의에서 외부인 방출을 두고 투표가 이어진 가운데, 민성의 선택이 어디로 향했는지에 대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영화는 익명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민성의 선택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전개를 이어간다. 이어 민성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추궁하는 아내 명화(박보영)의 질문에도 함구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평범한 인물인 민성의 선택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관객들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자문하며 영화에 대한 보다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민성이라면 명화를 생각해 외부인을 방출하지 않는 데에 투표했을 것”이라고 자신의 해석을 전해 관객들의 과몰입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감상을 가능케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3. 엄태화 감독의 특별한 빛 사용법, 빛의 차단과 다양한 조명

마지막 TMI 비하인드는 대지진 이후 황폐해진 서울을 보다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빛을 활용해 완성한 프로덕션이다. 특별 제작한 대규모 아파트 세트에 대지진 이후 어두워진 상황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지붕을 세트 위에 올려 빛을 차단했다. 여기에 극이 전개되며 푸른 계열부터 화이트, 옐로우, 레드 톤으로 조명에 변화를 꾀해 ‘콘크리트 유토피아’ 만의 강렬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엄태화 감독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작은 조명들이나 촛불, 손전등 위에 물을 올려 빛을 분산시키는 것까지 작은 소품들을 활용해 영화의 분위기와 재난 상황에서의 타당한 조명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현실적인 프로덕션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전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최근 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지난 9일 개봉했으며 개봉 16일째인 지난 24일 300만 관객 돌파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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