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젊은 교사의 이야기가 다시 재조명됐다.
22일 방영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 1387회에는 지난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교사 박선생님에 대한 심층 취재가 공개됐다.
박 선생님을 대학 4년 내내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본 장연현 지도교수는 “제 제자지만 가르치면서 가르치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박 선생의 제자면 행복할 것 같다. 얘는 진짜 교직이 천직이겠다. 이 친구가 현장에 가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박 선생님을 회상했다.
고인의 사촌오빠는 제작진을 박 선생님이 살았던 자취방으로 안내했다. 방에는 제자들이 준 편지들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유족은 처음 경찰의 말을 듣고 빈소도 차리지 않은 채 서둘러 장례를 치뤘다고 했다.
박 선생님 사촌오빠는 “빨리 종결지으려고 하는 느낌이었다. 나라도 좀 정신을 차려서 조사를 해야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촌오빠와 유족들은 박 선생님이 남긴 학급일지와 일기장 등 모든 기록을 살펴봤다. 그러던 와중 동료 교사의 제보도 이어졌다.
장대진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해당 교사의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주류였다. 그런데 그날 저녁 밤에 ‘그것이 아니다’라고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에 따르면 선생님을 생활지도 상으로 어렵게 헀던 학생들이 한 4명 정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종합해보면 박 선생님의 반에는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생들이 상당했다. 그 중 한 학생은 친구를 때리고 욕을 하며 많게는 하루 5번 씩 갈등을 일으켰다. 또 다른 학생은 괴성을 지르는 등 과잉 행동을 했다. 이 외에도 문제 학생은 더 있었고 박 선생님은 고민이 많았다.
박 선생님 사망 5일 전 사고가 터졌다. B학생이 A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그만 하라며 실랑이를 하다가 A학생 이마가 긁혔다. A학생은 이마에 상처가 생겼고 박 선생님은 연필 사건을 중재하느라 양측 부모님과 수 차례 연락을 주고 받으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가해 학부모는 그날 밤 9시가 넘은 시간 선생님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유진 유족 법률대리인 변호사는 “1번, 2번, 3번, 4번 이렇게 항목을 들어서 가해 학생이 억울하다고 항의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증언했다.
유족의 법률 대리인은 가해 학부모가 경찰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제작진은 양측 학부모와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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