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외국인들이 과거 ‘한국은 전쟁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고 입을 모았다.
22일 방영된 KBS ‘이웃집 찰스’ 400회에서는 다시 보고 싶은 찰스 3인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은 한국살이 10년 차에 디저트 카페 사장을 하고 있는 러시아인 니키타, 한국에서 14년 째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인 소하기, 11년 전 남아공에서 넘어와 지리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김앤디가 다시 찾아왔다. 이 외에도 사유리, 크리스티나, 브루노가 자리를 더했다.
사유리는 “영국에 살던 한국 남자친구가 있었다. 사람들에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면 ‘좋은 한국인지 나쁜 한국인지’ 되묻더라”며 첫 번째 토크 주제를 제안했다.
이에 홍석천은 한국에 제일 먼저 왔던 브루노에게 “한국 간다고 했을 때 반응이 어땠냐”고 물었다.
브루노는 “1995년에 한국에 왔다. 1994년에 김일성 사망, 1987년에는 대한항공 테러 사건이 있었다. 부모님이 꼭 한국에 가야하냐고 물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때 소하기는 “남편이 1991년에 한국에 왔다. 남편이 ‘전쟁 나면 방글라데시로 안 돌아가겠다. 밀가루, 라면 많이 사놓고 북한이랑 싸우러 가겠다’고 했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유리도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의 이미지를 회상했다. 사유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심각하게 보도된다. 이제 전쟁 시작하는 것 처럼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메인 뉴스에 북한의 도발이 보도된다. 가족, 친구들이 다 걱정하고 연락한다. 한국이 ‘무서운 나라’ 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크리스티나는 “처음에 한국 왔을 때 길거리에 군인이 있었다. 한국은 진짜 무서운 곳이구나 싶었다. 전쟁 날까봐 걱정이었는데 그냥 휴가 나온 군인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니키타는 “한국에 와서 자는데 밖에서 소리가 나더라.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한국어 못하는 외국인은 ‘이제 곧 전쟁 시작하겠다’ 싶더라. 한국어 배워보니까 폐가전 수거업체 소리더라”고 말해 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외국인이 공감했다.
또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티나는 “한국어를 못 알아들었을 때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안내 방송을 하면 전쟁 날까봐 걱정했다”며 한국이 전쟁의 이미지가 강했다는 이야기를 더했다.
막상 한국에 살아보고 나서 느낀 한국은 어땠냐는 질문에 외국인들은 기술력을 가장 먼저 뽑았다.
남아공에서 온 김앤디는 “한국은 기술 강국이다. 남아공에서 타던 자동차가 한국에서 만들어다는 걸 알았다”고 감탄했다.
이어 니키타는 “가전업체 L사가 유명하다. 엄마가 15년 전에 산 전자레인지 아직까지 쓰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소하기는 “최근에는 한류가 정말 인기다. 방글라데시에서도 BTS 이야기만 하면 난리가 난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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