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세계 시청 순위 5위에 올랐다. 공개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렇게 높은 순위에 오른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극중 염혜란과 안재홍 모자의 캐릭터를 씹어 먹을 듯한 연기력이 큰 몫을 했다.
[‘마스크걸’ 인물탐구②] 염혜란·안재홍 웹툰 집어삼킨 광기의 母子
“캐릭터를 연기하랬지, 누가 삼키라고 했나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이 지난 18일 공개된 가운데, 원작 웹툰 속 캐릭터를 삼켜버린 듯한 광기의 모자(母子)를 연기한 배우 염혜란과 안재홍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들은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파격적인 변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결코 호감일 수 없는 인물을 생동감이 넘치게 그리면서 보는 이들에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이한별·나나·고현정)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2018년 완결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속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비호감’에 가까운 캐릭터들이지만, 그중에서도 복수의 화신인 엄마 김경자와 마스크걸을 향한 삐뚤어진 욕망을 지닌 아들 주오남을 배우들이 과연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 염혜란 “김경자, 응원하기 어려운 인물”
염혜란은 아들 주오남(안재홍)의 살인사건 용의자인 마스크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인생을 건 엄마 김경자를 연기했다.
김경자는 억척같이 키운 아들이 사라진 뒤 그가 집착하던 마스크걸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물론 인터넷 용어까지 접수한다.
“염병”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걸걸한 김경자가 ‘노답’ ‘갑툭튀’ 등을 공부하는 모습은 심각한 상황과 달리 웃음을 안긴다. 김경자는 SNS에서도 화제의 중심이다. 넷플릭스가 공식 SNS에 극중 김경자가 ‘방가루 방가’라며 인터넷 채팅을 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은 인기다.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는 약 4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이 모습도 잠시, 김경자는 마스크걸에 대한 복수에 집착하며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증인’부터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까지 변신을 거듭한 염혜란이지만 또 한번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염혜란은 “다시는 없을 캐릭터, 못 보던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며 피의 복수를 감행하는 광기의 김경자를 놀라운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무엇보다 전작인 ‘더 글로리’에서 가정폭력을 하는 남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강현남 역으로 응원을 받았던 염혜란은 같은 소재를 전혀 다른 결과 톤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염혜란은 “김경자는 응원하기 어려운 인물이라 생각된다”며 “반드시 내 손에 피를 묻혀서라도 복수하겠다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 안재홍 “주오남, 시작부터 방향이 잘못된 남자”
안재홍은 직장 내에서는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퇴근 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만 본색을 드러내는 주오남 역을 맡아 그야말로 ‘대변신’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생각해 ‘마스크걸’ 출연을 결정한 안재홍은 사회성이 결여된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왠지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지는 인물로 자신의 역할인 주오남을 완성했다.
마스크걸의 광팬으로 그녀의 정체가 직장동료 김모미임을 직감하고 그녀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키워가는 주오남은 ‘리얼돌’에게 생일 축하를 받거나, 마스크걸을 ‘누나’라고 따르면서 돈을 쓰고 관심을 독차지한다. 또한 김모미의 뒤를 몰래 따라다니며 음침한 상상도 한다.
안재홍은 “시작부터 방향이 잘못된 남자, 그만의 아주 깊고 슬픈 이야기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주오남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안재홍은 시리즈 공개 전 스틸을 통해 듬성듬성한 머리카락과 게슴츠레한 눈빛, 퉁퉁한 몸집 등 그야말로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관심을 모았다.
“캐릭터의 특수한 면모를 나타내기 위해 촬영마다 2시간씩 특수분장을 받았다. 분장을 받고 촬영장에 갔는데 스태프가 절 못 알아봤다“고 말했을 정도로, 안재홍은 주오남 그 자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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