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배우 이소정이 어린 시절 가족들에게 당한 학대를 고백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 이소정 이송웅 부부가 등장했다.
이소정은 드라마 ‘가화만사성’,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출연한 배우지만 지금은 남편과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이날 방송에서 이소정은 자신의 사연을 방송에 제보해준 식당 단골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편과 급하게 결혼한 이유를 밝혔다.
이소정은 “엄마를 벗어나고 싶었다”며 “그래서 엄마가 결혼식에도 안 오지 않았나. 우리 엄마가 전에 돈 때문에 날 고소했었다. 우리 나 도둑 결혼했다고 괘씸해서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소정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는 특별한 분이다. 엄마가 가족들 모르게 미국에서 도둑 결혼해 저를 낳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가 결혼한걸) 몰랐는데 저를 데리고 한국으로 온 거다. 엄마는 제가 혼혈인 걸 세상 창피해하셨다. 엄마가 선택해서 결혼하고 나를 낳았는데 평생 나를 창피해한 거다. 내 잘못도 아닌데 ‘아빠 닮았다고 어쩜 저렇게 똑같이 닮냐’고 욕하면서 나를 때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엄마가 ‘너를 잉태한 내 자궁을 저주한다’는 장문의 문자를 계속 보냈다. 엄마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했었다. 이럴 바엔 결혼하자 싶었다. 그러면 엄마도 피할 수 있게 되고, 외롭기도 했었으니까”라고 급하게 결혼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이소정은 “혼인신고한 걸 엄마는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집으로 고소장이 날아왔다”며 당시 어머니에게 받은 고소장을 공개했다. 고소장엔 이소정의 어머니가 그에게 들인 생활비와 학비를 포함해 2억9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어머니는 9살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영국,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이소정의 사진을 증거로 모아 책 한 권 분량을 제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소정은 “다 합해서 2억9000만원을 청구하셨는데 처음에 1억원으로 협상하셨다. 그때 처음으로 저희 가게에 오셔서 저희 둘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더니 5000만원으로 협상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을 안 받았는데, 관계를 유지하는 게 너무 싫더라. 부모랑 소송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 그걸 끝내버리고 싶어서 합의금을 줬다”고 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이소정은 어릴 적 아동학대를 당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소정은 “외할아버지도 저를 신체적으로 많이 때리셨다. 어머니도 도둑 결혼해서 저를 데려오신 거지 않나. 할아버지가 교장 선생님 출신이었는데 그걸 다 못마땅해하셨다. 도둑 결혼, 외국인 남자랑 그것도 딸을 낳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도 할아버지한테 미움을 받고 사셨다. 할아버지가 퇴근할 때쯤이면 할머니가 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잠드신 거 확인하고 데리고 들어오셨다. 눈에 띄면 때리니까”라고 회상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이소정은 또 “아빠 닮았다고 (엄마한테) 머리 맞고 그랬다. 저는 삼촌들한테도 많이 맞았다”고 했다.
그는 “큰삼촌이랑 둘째 삼촌이랑 영화를 보러 갔는데, 저는 어렸으니까 어린이 영화가 보고 싶지 않았겠나. 그래서 삼촌이랑 저는 영화를 따로 봤다. 잘 보고 집에 왔는데 그게 빈정 상했나보다. 그래서 삼촌들한테 진짜 많이 맞았다. 몸에 멍이 들 정도로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자는 걸 보고 큰삼촌이 좀 미안했나 보더라. ‘네 몸에 멍든 거 보니 미안하구나’라고 편지까지 썼다. 맞는 게 한두 번도 아니니까 그 편지를 보고 그냥 가지고 왔다. 근데 그걸 엄마가 보고 한바탕 집안이 난리가 났다. 나는 때려도 되는데 왜 너희가 내 딸을 때리냐고 했다. 그때 성인 두 명한테 제일 많이 맞아본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오은영 박사는 “명백한 아동학대이자 가정폭력”이다.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대상자들이 공격을 한 것 아니냐. 본인이 태어난 걸 본인이 결정할 수 없었던 거고 부모를 닮는 건 당연한 거다.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는 학대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소정은 여러 가지 생각을 잊게 해주는 술을 도피처럼 온종일 쉬지 않고 마시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인간적으로 너무 가엾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금은 누구도 의도적으로 괴롭히고 때리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내 이소정 씨가 느끼는 인간적 고통은 너무 가엾다”며 안쓰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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