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싱크로율은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오히려 원작보다 더 원작같다. 하지만 웹툰을 시리즈로 옮기는 과정에서 각색된 부분은 호불호 여지가 있을듯 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의 이야기다.
지난 18일 공개된 ‘마스크걸'(감독 김용훈)은 동명의 웹툰을 각색한 작품으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연출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배우 고현정 나나 이한별이 김모미의 일대기를 연기한다. 이 외에도 배우 안재홍 염혜란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우선 싱크로율은 합격이다. 원작에서 3부로 나눠 연재된 각 시절의 김모미를 표현하기 위해 3인 1역의 파격 캐스팅을 감행한 점이 싱크로율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신예 배우 이한별이 직장인이자 BJ 마스크걸 김모미를, 나나가 쇼걸 아름이, 고현정은 수감번호 1047번이 된 모미를 연기했다. 이한별의 싱크로율은 놀라울 정도다. 원작에서 막 튀어나온 듯,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다. 나나와 고현정도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삶을 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완성해 ‘보는 맛’을 더했다. 김모미뿐만 아니라 주오남과 김경자의 싱크로율도 감탄할만하다. 주오남 역의 안재홍과 김경자 역의 염혜란은 거의 빙의 수준이다. 원작 보다 더 원작 같은 싱크로율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각색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3부에 걸쳐 연재된 웹툰 속 김모미의 삶을 단 7부작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잘려나간 디테일들이 많다. 우선 김모미가 처음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결정적인 사건에서 김모미의 감정선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주요 감정선들을 잘라내 ‘급발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김모미의 개연성이 헐거워졌다. 이로 인해 이후 김모미의 행동의 큰 개연성이 결여되면서 극이 삐걱이기 시작한다. 특히 시리즈는 원작의 2부에 해당하는 김춘애(한재이)와 김모미의 서사를 ‘여성 연대’ 설정으로 각색했다. 원작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한 원작의 2부가 시리즈에서는 ‘여성 연대’ 설정으로 바뀌면서 긴장감과 스릴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또한 김모미의 딸 김미모의 친부 설정도 큰 호불호를 자아내는 부분이다. 시리즈화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는 점을 알지만, 그럼에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각색 설정 중 하나다. 더불어 작품의 톤 역시 원작과 전혀 다르다. 원작이 발랄하면서 기괴한 톤으로 점차 자멸의 길을 걷는 김모미의 일상을 그렸다면, 시리즈는 한층 어둡고 우울한 톤으로 김모미의 연대기를 그렸다. 기괴함의 농도는 원작보다 많이 옅어진 편이다. 싱크로율에 있어서는 합격점이지만, 각색은 애매한 ‘마스크걸’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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