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연기에 진짜 가짜는 없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논란이 되는 대세 중의 대세 손석구. ‘D.P.2’가 공개된 이후 손석구가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D.P.2’의 분량 증가부터 ‘가짜 연기’ 발언까지 자신을 둘러싼 이슈에 대한 대답을 들려줬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손석구는 103사단 헌병대 대위 임지섭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D.P.2’가 공개된 지 약 열흘 만에 취재진을 만난 손석구는 공개 이후 심경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석구는 “결과만으로 만족 불만족을 표현하기에는 들인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작품이 끝나면 만족도는 과정에서 온다. 근데 ‘D.P.’는 두 시즌 모두 촬영을 할 때도 끝날 때도 결과를 떠나서 만족이라고 생각했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D.P.2’ 공개 이후 시즌1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준호열’의 케미스트리나 조석봉 일병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 부재로 인한 아쉬운 평가도 나오는 상황. 이에 손석구는 “‘D.P.’가 시즌제다 보니 기대치가 있다. 근데 내부적으로는 전 시즌에 있었던 내용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자는 열의가 컸다”며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고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래도 최근 반응을 보면 시즌 2만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봐주시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D.P.’시즌 1에서 ‘D.P.’와 대척점에 있었던 임지섭은 조석봉 일병 사건 이후 많은 변화와 생각의 전환을 겪는 캐릭터다. 손석구는 이 변화의 씨앗은 시즌 1 엔딩부터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임지섭이라는 캐릭터가 빌런까진 아니었지만, 주인공인 준호와 호열의 의지와 반대되는 인물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게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나준석 관련 에피소드가 완전한 변곡점이 됏는데 그전에는 마음이 많이 흔들리면서 시즌 1보다 더한 빌런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D.P.2’에는 임지섭의 캐릭터 변화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손석구의 분량 증가가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나의 해방일지’, ‘범죄도시2’ 등으로 인기를 얻은 손석구 본체 덕에 분량이 증가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 이에 손석구는 “대본을 상당히 오래전에 받았다. 물리적인 분량은 시즌2의 4번째 에피소드 불고기 괴담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이 늘어나진 않았다”며 “근데 캐릭터의 변화가 크게 드러나다 보니까 분량까지 크게 늘어나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석구는 “인지도가 상향되면서 분량이 늘어난 것이 나쁜 건 아니다. 상업극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면서도 “적어도 한준희 감독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콘텐츠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는 분이기 때문에 인지도에 영향을 받아서 분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분이 아니다. 그건 감독님을 모르고 하시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분량 증가에 따라 ‘D.P.2’에서는 손석구의 개인사가 자세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특히 서은(김지현) 중령과 이혼한 사이이자, 아이와 연락도 하지 못하는 이혼남 설정이 밝혀지기도. 이에 손석구는 “처음에 대본 봤을 때 당혹스러웠다”며 “이혼한다는 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고 또 이혼 후에 남보다도 더 못한 사이가 됐는데 또 직장에서 만나야 하는 건 시즌 1에서 계산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근데 임지섭이라는 인물이 원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은 안 했다”라며 “‘D.P.2’에서 여군이 나오면서 분위기 환기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걸 나랑 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4화 불고기 괴담 에피소드 역시 손석구를 중심을 전개되는 이야기. 4화에서는 후배인 나중석 하사의 진실을 알아가며 괴로워하는 손석구의 감정 연기가 눈에 띄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아휘 역의 최현욱과 격렬한 감정 연기부터 액션까지 호흡을 맞췄는데 합은 어땠냐는 물음에 그는 “최현욱에게 정말 반했다”며 극찬했다. 그는 “이런 얘기 하면 꼰대 같지만, 내가 알기로 나이가 정말 어리다. 근데 너무 연기를 잘해서 ‘연기를 얼마나 했냐.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고 물어봤다”며 극찬했다.
손석구는 ‘D.P.’ 조 준호(정해인) 역과 호열(구교환) 역 제의가 들어온다면 무슨 역을 할 거냐는 물음에 호열을 꼽으며 “준호 역을 하려면 액션을 엄청나게 해야한다. 정해인이 몸 진짜 좋다. 친하니까 만나면 팔뚝 만져보는데 엄청나다. 워낙 운동 좋아하고. 연기할 때 엄청 진중한 친구기 때문에 준호 역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칭찬하며 “‘범죄도시2’하면서 액션도 배우긴 했지만, 호열이 하는 구강 액션이 나에게 더 잘 맞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인터넷을 손석구의 ‘가짜 연기’ 논란으로 들썩였다. 손석구가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 중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 매체는 시작할 생각도 없었는데,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온 계기는 가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이를 선배 배우인 남명렬이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은 것.
손석구는 이에 대해 “진짜 연기 가짜 연기 이런 건 없다”라며 “뉴스룸에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친구들하고 얘기하듯 장난스럽게 했던 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셨던 거기 때문에 사과를 드렸다.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 말이 길어지는 순간 말꼬투리밖에 안된다. 그냥 연기는 연기고 수식어를 붙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다시금 해명했다. 남명렬과 최근 관계에 관해 묻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고 사과드리면서 연극에 초대를 했는데 바쁘셔서 아직은 안 오셨다”라고 답했다.
최근 ”나의 해방일지’부터 ‘범죄도시2’, ‘카지노’, ‘D.P.’ 시리즈까지 매작품 흥행에 성공하며 연일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석구,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 역시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는 “내가 선한 의도를 내가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의도가 좋은 와중에도 실수는 나올 수 있고 와전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잘못 전달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후에 그걸 바로 잡는 게 중요하지 모든 걸 다 조심하느라 무게에 짓눌려서 나 스스로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건 순서상 맞지 않다. 말의 무게가 아닌 의도의 무게가 중요하다. 누굴 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솔직한 의도를 갖고 말을 하는 데 만약 잘못 전달되면 다시 바로잡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인기를 체감하냐는 말에 “나는 매일매일을 산다. 돌아보니 엄청나게 변해있긴 하지만, 매일을 사는 나에게는 엄청나게 체감되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려고 카페에 갔다가 한 시간 정도 집까지 걸어왔는데 요즘 참 안 걸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날씨 체감 못 할 정도로 스케줄이 바쁘다 보니 이렇게 더운 줄도 몰랐다. 육체적으로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손석구는 “최근 한 번에 한 작품만 한 적이 없다”면서 “그렇게 하면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다작을 선호하고 집중이 더 잘 됐다”면서 “이번 연극이 다음 주에 끝나면 2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정도 쉴 생각이다. 정신적으로는 힘든 게 없는데 육체적으로는 좀 힘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