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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설 속 숨겨진 기만적 행태…묵묵부답에 분노 커지는 팬덤 [기자수첩-연예]

데일리안 조회수  

인플루언서와 열애설, 탈퇴 요구까지

세븐틴의 조슈아가 데뷔 이후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쉽게도 이 관심과 집중은 긍정적인 이슈가 아닌, 열애설로 자신의 가장 큰 지지들이었던 팬들의 원망 섞인 비난 세례다.

ⓒ조슈아 인스타그램
ⓒ조슈아 인스타그램

과거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열애설은 이미지에 치명타가 되긴 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성과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강조되면서 아이돌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점점 관용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자리 잡았다.


아이돌 그룹들이 열애를 공개하고, 직접적으로 열애 관련 정보를 알리는 경우도 있을 만큼 팬들 역시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하자는 태도가 대세가 됐다. 최근 블랙핑크의 지수가 배우 안보현과 열애를 인정해 글로벌 팬덤에게 축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븐틴의 조슈아의 열애설에는 팬들이 이례적으로 탈퇴까지 요구하며 단단히 뿔이 났다. 조슈아는 왜 이렇게까지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걸까.

조슈아의 열애설은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조슈아와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플루언서 A 씨가 각자 어릴 적 사진으로 SNS 프로필 사진을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두 사람이 커플 아이템으로 의심되는 옷, 휴대폰 케이스, 액세서리 등이 A 씨의 게시물에서 계속 발견됐다.

또 지난 7월 개최된 세븐틴의 콘서트에 참석한 A 씨의 모습이 발견됐다. 해당 공연과 좌석은 치열한 경쟁률로 팬들조차 가기 힘들었기에 초대석에서 콘서트를 즐기는 A 씨의 모습에 팬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 모습이 유료로 판매한 온라인 콘서트 영상에 찍히기도 했다.

조슈아는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 팬덤과의 소통이 많지 않은 멤버였다. 올해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서 단 한 번도 라이브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글을 올리는 횟수도 손을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위버스 대신 팬들과 소통하는 곳이 인스타그램이었는데, 열애설이 사실이라면, 이 곳을 여자친구와의 럽스타그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퍼즐의 조각을 맞춰본 결과, 조슈아나, A 씨 모두 열애를 숨기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기에 팬들은 조슈아가 자신들을 기만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소속사 플레디스 측이 열애설에 제기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팬덤을 분열시키고 분노를 키우는 일이 됐다.

앞서 언급했듯 열애설을 받아들이는 팬들의 태도와 멤버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자는 의견이 맞물리면서 소속사들은 열애설에 대해 소속사들이 “사생활 확인 불가” 혹은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는 일이 트렌드가 됐는데, 플레디스 역시 이 노선을 고수한 것이다.

하지만 플레디스가 간과한 것은 “무대응”, “사생활 확인 불가”는 평소에도 무대나, 카메라 밖에서도 본업에 흔들림이 없고, 팬들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멤버에 한정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자세라는 점이다.

사실 플레디스나 조슈아는 현재 공식 입장을 내고 사태를 진압하기 어려운 입장일 터다. 팬들에게 소홀했던 행태를 사과 하고 싶어도, 열애설에 대해 언급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사실 관계를 떠나 인플루언서라고 하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지나 빨리 논란이 가라앉길 바라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팬덤 역시 그 점을 파악하고 경계하고 있다. 쉽게 물러나 줄 생각이 없는 세븐틴의 팬덤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지속적으로 조슈아의 여자친구 문제를 언급하고 있으며, 중국 팬덤은 하이브 앞에 조슈아 탈퇴를 요구하는 트럭을 보내 시위 중이다.

아이돌과 팬덤은 그룹의 음악과 활동을 통해 강한 감정적 연결이 형성돼 있는데, 이번 조슈아 사태는 이를 방해할 만한 열애설이나 태도에 묵묵부답은 더 역풍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가요계에 온몸으로 다시 보여준 사례가 됐다. 아쉬운 점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사이, 과도한 억측과 무분별한 비난 역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티스트, 소속사, 팬덤의 신뢰 관계를 좀먹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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