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피지컬: 100’이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 1월 공개돼 한국 예능 역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한 이 작품은 큰 인기 만큼 갖가지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제작진은 시즌1에서 겪었던 논란은 최소화하되 ‘토르소’라는 정체성 외에 모두 새롭게 변화를 주겠다는 각오다.
◇토르소 빼고 싹 바뀐다…시즌2의 변화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찾기 위해 성별과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100명의 도전자가 피지컬 대결을 펼치는 ‘피지컬: 100’ 시즌2가 최근 첫 회 촬영을 끝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연출을 맡은 장호기 PD는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현장 공개에서 “전 세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 덕분에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시즌2는 시즌1보다 2배 더 커진 초대형 스케일을 자랑한다.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주제처럼, 참가자가 자신의 몸을 그대로 본뜬 토르소를 두고 그것을 지킨다는 시그니처를 남기고 새롭게 바꿔보자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즌1는 고대 그리스를 콘셉트로 세트장과 게임을 설계했는데, 시즌2는 ‘지하 광산’이라는 공간으로 설정됐다. 근현대를 배경으로 삼아 인류가 생존 경쟁에 더 치열해야만 했던 시대상을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즌1의 인기 덕분에 시즌2에도 더 많은, 다양한 참가자들이 참여를 알렸다. 직업군은 더욱 다양해졌고, 44kg부터 200kg까지 다양한 체형의 참가자가 등장한다. 또 여성 참가자의 비율도 시즌1보다 늘었다. 장 PD는 “100명 중 30명 정도가 전현직 국가대표다. 국제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장면도 등장할 예정”이라며 “또 여성 참가자들이 많은 만큼 이번 시즌에선 여성 참가자의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1의 논란, 최대한 검열하고 시뮬레이션
앞서 시즌1은 출연자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거나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하는 만큼 사전 검열의 한계가 프로그램의 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장 PD는 “참가자들에 대해 강압적이거나 법의 경계를 넘어서까지 조사하고 추궁할 순 없다. 그래서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부터 대중의 시선으로 서치를 했다. 지원서를 받으면 제작진이 고민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 이후 제작진과 두 차례 더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정신과 전문의를 100% 매칭해 상담도 진행한다. 그 과정을 통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크를 했다”고 덧붙였다.
|
시즌1에선 결승전 조작 논란도 있었다. 기계 결함으로 인해 결승전 녹화가 두 번이나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로 인해 제작진이 승부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결국 제작진은 언론에 촬영 원본과 오디오 파일들을 공개하며 음향사고로 인한 중단 한 차례, 출연자이자 우승자인 우진용이 이상신호를 보내 이로 인한 중단이 한 차례 있었던 점을 알리며 승부엔 조작이 없었다는 것을 해명했다.
장 PD는 “해당 논란은 제작진이 리허설을 많이 했음에도 큰 소음이 발생했다는 데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이번엔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원천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그럼에도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전제품 사용설명서 같은 빼곡한 매뉴얼을 만들었다. 참가자들에게도 사전에 충분히 고지를 했다”고 밝혔다.
남성 참가자가 여성 참가자를 지목해 일대일로 대결한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 PD는 “우리 프로그램의 취지가 완벽한 피지컬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별을 구분하는 것부터가 오히려 더 차별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도 그렇고 참가자들에게 충분히 이러한 점에 대해 알려주고 동의를 받는다. 다만 시즌1에 나왔던 니온밸리 같은 장면은 안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본다. 남성에게 핸디캡을 준다기보단 기본 주제에 맞게 대등하고 공평하게 경기를 진행하면서, 위험 요소 등을 제작진 입장에서 대비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 관전 포인트
장 PD는 시즌1 당시 ‘화면만 보는데 왜 이렇게 담이 걸리죠?’라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려고 집중했다. 장 PD는 “어디서 봤던 것 같은 느낌, 시청자가 봤을 때 ‘어느 정도 힘이 들겠다’는 게 와닿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퀘스트를 기획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시즌2를 보기 전에 시즌1 정주행도 추천했다. 장 PD는 “시즌이 나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큰 흐름이 있을 수 있게 제작을 했다. 시즌1이 고대 그리스였다면 이번엔 좀 더 근현대적인 배경으로 시간을 끌어왔다”며 “그래서 시즌2가 공개되기 전에 시즌1을 한 번 더 본다면 어떤 게 달라졌는지, 새로운 참가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