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가수 나미애가 치매 어머니를 위해 노래를 부르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10일 MBN ‘특종세상’에선 92세 치매 어머니를 위해 노래하는 트로트 퀸 나미애의 인생스토리가 공개됐다.
방송에선 오랜 무명끝에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 나미애가 치매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는 일상이 공개됐다. 나미애는 어머니를 위해 순두부찌개를 끓이고 밥을 하며 정성어린 밥상을 차렸다. 순두부를 치즈라고 말해도 어머니는 딸의 거짓말을 눈치 채지 못했다. 치아가 안 좋아서 순두부를 너무 많이 먹다보니 순두부에 질린 어머니를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한 것.
어머니의 변화를 눈치 채게 된 계기에 대해 나미애는 “언제 한 번은 ‘지금 이제 여름이 되는 거야? 아니면 겨울이 다가오는 거야?’ 계절 감각도 잃어버리시고 그래서 너무 걱정돼서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그랬더니 치매 판정을 받았다. 이런 이야기 하기는 좀 그런데 어쨌든 지금 기억력이 예전보다 없으셔서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나미애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눈만 뜨면 옆자리에 엄마가 있었고 잘 때도 옆자리에 있었다. 다른 자식들은 다 출가를 했지만 저는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항상 엄마와 호흡을 같이 했다”라며 데뷔 후에도 어머니는 코디네이터 겸 매니저 역할을 하며 항상 그림자처럼 함께 했다고 말했다.
무명시절 생활고를 겪었다는 나미애는 트로트 서바이벌에서 우승한 당시를 떠올리며 “30년 만에 인정을 받은 거다. 무명의 긴 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건 그저 내 곁에 응원해준 잘 지켜주신 엄마 덕분이었던 것 같다”라고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언니가 집을 찾은 가운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쓰지 못하겠다는 어머니를 보고 나미애는 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나미애는 “말이 안 나온다. 엄마에게 미안하다. 안쓰럽다. 그렇게 고생하시고 마지막에 이거라고?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차라리 나한테 주시지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나미애는 가수로서의 일정에도 항상 어머니와 동행한다고. 신곡 녹음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녹음실을 찾았다. 나미애가 녹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머니는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그런 어머니를 보는 딸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나미애는 “많이 친구가 돼 드린다. 근데 예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게 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그게 너무 미안한 거다. 왜 내가 그때 그랬지, 그게 너무 미안해서 다시는 그런 시간이 안 오게 제가 24시간 늘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58세인 나미애는 “어찌 보면 결혼을 안 한 이유도 내가 아니면 엄마를 모실 수 없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엄마한테 신경을 써드리지 못할 것 같았다. 저의 뇌를 그림으로 그리면 반은 노래고 반은 엄마, 나는 없다”라며 자신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언급했다.
함께 모닥불을 피워놓고 캠핑장을 찾은 가운데 나미애는 어머니를 위해 기타를 치며 세레나데로 어머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결국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보이는 나미애에게 어머니는 “울지 마. 눈물이 나네”라고 말하며 애틋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나미애는 “내 소원은 우리 엄마 지금보다 더 잘 드시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엄마 딸내미가 지금보다 더 큰 사랑 받고 잘될 때까지 건강하게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소원을 고백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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