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D.P. 2’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국방부에 한 마디 했다.
8일 매일경제는 한준희 감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한 감독은 “‘D.P. 2’는 슬픈 이야기다. 굉장히 슬픈 이야기고, 특정 기관이나 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개인이 슬픈 시간을 관통해가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한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건, 시즌2를 왜 해야 하는 거지? 였다. 좋아해주신 분들 덕분에 다음 이야기로 이어갈 수 있게 됐는데, 어떻게 해야 이 이야기가 한발짝이라도 나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뀔 수 없고, 무력한 그런 현실에서 끝내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었다”고 했다.
한 감독은 “내부고발하는 군인이나, 본인이 희생하면서도 애썼던 사람들이 분명 있었고, 지금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군대가 좋아진 것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거 문제 아니야?’라고 목소리 내는 사람이, 굉장히 드물긴 하지만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저는 무조건, 안준호(정해인 분)가 박성우(고경표 분)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1 당시 안준호가 박성우와 몸싸움 한 데 대해 사과한 적이 없으니까. 이 인물은 주인공인 안준호가 그렇게 했으니까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건가? 그건 아니었다. 징병돼 군대에 온 모든 인물들이, 누군 굉장히 나쁜 사람으로 혹은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준호의 사과에 대해 성우가 보이는 반응에서 20대 초반 남자들의 미숙함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황장수(신승호 분) 캐릭터에 대해선 한 감독은 “징병제로 군에 오게 된 사병들을 그 누구도 일관된 가해자 혹은 일관된 피해자로 묘사하고 싶지 않았다. 김루리도 마찬가지고 황장수도 마찬가지다. 저 사람 자체가 그냥 악한 것이라거나, 무조건 불쌍하다고 그리고 싶지 않았다. 20대 초반의 나이를 징병제로 인해 군대에 온 사람들이지 않나. 양가적인 걸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처럼 굉장히 현실적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이 아니라, 준호·호열·범구·지섭이 무언가를 해보려 몸부림쳤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 현실에선 그렇지 못하지만 적어도 절반의 승리라도, 국가도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시즌3에 대해선 “새로운 판은 아직 생각 못 해봤다. 시즌3를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 시즌1 때도 그랬고 시즌2도 그랬고. 12개의 이야기로, 그때그때 전력을 다 해서 이걸 매듭을 잘 지어보려고 애썼던 것 같다. 물론 상황과 여지가 주어지면 고민을 해보겠지만, 당장은 생각을 못 해본 일”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