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연예인에 강요되는 기부 문화 [기자수첩-연예]

데일리안 조회수  

우리나라에서 기부는 언제부턴가 강요되다시피 이뤄진다. 특히 연예인들에게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대중의 잣대가 높다. 도덕성을 강조하려는 것을 넘어, 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이룬 성공이니 기부가 당연하다는 식이다. 기부 행위를 두고 연예인들을 줄 세우고, 평가하는 것도 이런 논리에서다.

ⓒ

얼마 전,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각지에 수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구혜선, 김우빈, 김혜수, 박나래, 수지, 신민아, 싸이, 영탁, 유재석, 이찬원, 이효리, 임시완, 임영웅, 장민호, 한효주(가나다순) 등 여느 때처럼 연예인들도 앞다퉈 기부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전했다.

문제는 연예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 뒤에 본래 기부의 취지를 훼손하는 이들도 있다. 앞서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대형 화재나 각종 참사가 잇따르면서 연예인 기부 명단이 공개됐고 이 명단에 속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왜 기부를 하지 않느냐’는 황당한 비난이 쏟아졌다. 심지어 기부를 한 연예인에게도 금액이 적다며 핀잔을 주는 일까지 벌어졌다.


더 놀라운 건 일반 대중은 물론 기부 단체들까지 이런 비상식적인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기부 단체는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이 속한 A기획사에 연락을 취해 자신들의 단체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라고 제안했다.

이 기획사 관계자는 “XXX(기부 단체)에서 기획사로 연락이 왔다. 자신들의 단체를 통해 본사 소속 아이돌 그룹의 이름으로 된 기부금을 전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본사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가 있어야만 이를 이행하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지만 기부가 이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 기획사의 아이돌은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가요계 TOP급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에게 기부 제안이 들어온 것도 이 아이돌의 ‘이름값’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이어져 왔다. 기부 단체가 자신들의 단체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위 ‘잘나가는’ 가수(혹은 배우)에게 기부를 재촉하는 것이다.

연예인과 그들의 소속사는 적절치 못한 사회의 인식과 요구가 난감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인데, 부적절한 요구를 거절했다가 자칫 ‘기부를 거부하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거나, 기부하더라도 ‘홍보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받아야 하며, 액수의 크고 적음 역시 중요하지 않다. 선행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연예인의 기부를 단순 수치로 환산하고 비교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이미지를 악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기부 단체의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연예] 랭킹 뉴스

  • '김호중 방지법' 국회 통과…'술타기 수법' 법적 금지된다 [MD이슈]
  • 출연진 절반이 죽는다… 충격 스포 뜬 넷플릭스 공개 예정 새 시리즈
  • 임시완이 코인 투자 실패한 유튜버?!
  • 이러면 살 빠져요? 제니의 관리법 '콜드 플런지' #스타다이어트
  • 노홍철·덱스 ‘좀비버스2’→사카구치 켄타로 ‘이별, 그 뒤에도’…주간 넷플릭스
  • 배우 최현욱이 평범한 곰돌이 인형 사진 올렸다가 빛삭한 이유는 반박불가다

[연예] 공감 뉴스

  • 배우 최현욱이 평범한 곰돌이 인형 사진 올렸다가 빛삭한 이유는 반박불가다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주역 7쌍 무대로 세밑 장식
  • 무명 시절 견디고 ‘회당 3억’ 받는 톱스타
  • 긁어 부스럼 만든 김광수 대표, 제작자의 치명적 무책임함 [D:이슈]
  • ‘나라는 가수’ 화사X안신애X헨리 등 ‘라디오쇼’ 출격 “팬들 마요르카 찾아와"
  • “한 사람과 두 번 이혼” … 재결합하고 또 이혼한 이유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맛볼 수 있는 보물같은 야키토리 맛집 BEST5
  •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 소불고기 맛집 BEST5
  • 진득한 국물에 닭 특유의 감칠맛이 전해지는 닭칼국수 맛집 BEST5
  • 부드러운 육질, 고소한 풍미가 매력적인 양고기 맛집 BEST5
  • ‘종영 눈앞’ 이친자·정년이·정숙한 세일즈..그 결말은?
  • 송재림 유작으로 남은 ‘폭락: 사업 망한 남자’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김성호 감독. 발달장애 아동 SF영화 공개
  • 강동원·이민기·김남길·차은우..’사제복’의 매력으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모든 것의 무기화’…新 전쟁 전술로 떠오른 ‘공급망 공격기술’ 뭐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뉴스 

  • 2
    [식품가 투데이] SPC, 파리바게뜨 창업 심의에 AI 시스템 도입 外

    뉴스 

  • 3
    "AI·공공 데이터로 한우등급 예측" 거브테크 혁신 페스티벌 가보니

    차·테크 

  • 4
    엔씨소프트가 크래프톤·펄어비스의 미래?... 인기 게임 하나로는 롱런 보장 못해

    차·테크 

  • 5
    가상자산 소득 과세 또 유예?… 여야 논의 ‘주목’

    뉴스 

[연예] 인기 뉴스

  • '김호중 방지법' 국회 통과…'술타기 수법' 법적 금지된다 [MD이슈]
  • 출연진 절반이 죽는다… 충격 스포 뜬 넷플릭스 공개 예정 새 시리즈
  • 임시완이 코인 투자 실패한 유튜버?!
  • 이러면 살 빠져요? 제니의 관리법 '콜드 플런지' #스타다이어트
  • 노홍철·덱스 ‘좀비버스2’→사카구치 켄타로 ‘이별, 그 뒤에도’…주간 넷플릭스
  • 배우 최현욱이 평범한 곰돌이 인형 사진 올렸다가 빛삭한 이유는 반박불가다

지금 뜨는 뉴스

  • 1
    트럼프 손녀가 "삼촌"이라고 불렀다…가족사진에도 등장한 머스크

    뉴스 

  • 2
    "집들이서 절친 남편에게 성추행 당했다"…홈캠으로 본 더 '충격적' 사실은

    뉴스 

  • 3
    요양원 입주한 건물서 불 '활활'…소방관들은 '이불' 통째로 들고뛰었다

    뉴스 

  • 4
    '기생충' 현실판 나왔다…남의 집 지하에 숨어살다 나체로 발견된 男 '화들짝'

    뉴스 

  • 5
    "트럼프 취임 전 주문하자" 미 여성들, 낙태약 사재기 열풍

    뉴스 

[연예] 추천 뉴스

  • 배우 최현욱이 평범한 곰돌이 인형 사진 올렸다가 빛삭한 이유는 반박불가다
  •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주역 7쌍 무대로 세밑 장식
  • 무명 시절 견디고 ‘회당 3억’ 받는 톱스타
  • 긁어 부스럼 만든 김광수 대표, 제작자의 치명적 무책임함 [D:이슈]
  • ‘나라는 가수’ 화사X안신애X헨리 등 ‘라디오쇼’ 출격 “팬들 마요르카 찾아와"
  • “한 사람과 두 번 이혼” … 재결합하고 또 이혼한 이유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맛볼 수 있는 보물같은 야키토리 맛집 BEST5
  •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 소불고기 맛집 BEST5
  • 진득한 국물에 닭 특유의 감칠맛이 전해지는 닭칼국수 맛집 BEST5
  • 부드러운 육질, 고소한 풍미가 매력적인 양고기 맛집 BEST5
  • ‘종영 눈앞’ 이친자·정년이·정숙한 세일즈..그 결말은?
  • 송재림 유작으로 남은 ‘폭락: 사업 망한 남자’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김성호 감독. 발달장애 아동 SF영화 공개
  • 강동원·이민기·김남길·차은우..’사제복’의 매력으로

추천 뉴스

  • 1
    ‘모든 것의 무기화’…新 전쟁 전술로 떠오른 ‘공급망 공격기술’ 뭐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뉴스 

  • 2
    [식품가 투데이] SPC, 파리바게뜨 창업 심의에 AI 시스템 도입 外

    뉴스 

  • 3
    "AI·공공 데이터로 한우등급 예측" 거브테크 혁신 페스티벌 가보니

    차·테크 

  • 4
    엔씨소프트가 크래프톤·펄어비스의 미래?... 인기 게임 하나로는 롱런 보장 못해

    차·테크 

  • 5
    가상자산 소득 과세 또 유예?… 여야 논의 ‘주목’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트럼프 손녀가 "삼촌"이라고 불렀다…가족사진에도 등장한 머스크

    뉴스 

  • 2
    "집들이서 절친 남편에게 성추행 당했다"…홈캠으로 본 더 '충격적' 사실은

    뉴스 

  • 3
    요양원 입주한 건물서 불 '활활'…소방관들은 '이불' 통째로 들고뛰었다

    뉴스 

  • 4
    '기생충' 현실판 나왔다…남의 집 지하에 숨어살다 나체로 발견된 男 '화들짝'

    뉴스 

  • 5
    "트럼프 취임 전 주문하자" 미 여성들, 낙태약 사재기 열풍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