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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는 국민 MC다. 유재석이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이뤄냈다. 최근 종영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플레이유 레벨업 : 빌런이 사는 세상'(이하 ‘플레이유’)을 통해서다.
‘플레이유’는 한순간에 캐릭터가 삭제되고 빌런이 사는 세상에 떨어진 유재석이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빌런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시작해 카카오페이지에서 매주 화요일, 총 12번의 생방송이 이뤄졌다. 현재는 OTT 티빙에서 편집본이 방영 중이다.
김노은 PD는 최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생방송이다 보니 매주 준비하는 게 힘들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매주 화요일이 허전하다. 유재석 역시 허전하다고 하더라”라며 “예능인들은 시청자들의 리액션으로 먹고 사는데 그만큼 ‘플레이유’가 스릴 있었던 것 같다. 롤러코스터를 12번 완주한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은 카카오엔터가 가진 IP(지식재산권)인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모티브로 했다. 웹툰 속 주인공이 성장해나가는 스토리처럼, 유재석도 만화 속 히어로처럼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빌런’의 설정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 빌런’으로 정했다. 그래야 시청자들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생방송은 영상 제작자에게 늘 부담스러운 콘셉트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 PD 역시 “제작진에게 부담이 컸다. 아무리 준비해도 실수가 나오고 기계적인 결함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생방송 전에는 늘 잠을 못잤다”며 “그럼에도 믿고 간 건 유재석 덕분이었다. 기둥처럼 유재석이 안정적으로 버텨주니 제작진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새 시도를 할 수 있는 원천은 유재석”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 PD는 시즌1이 마무리 될 때쯤 유재석과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재석 역시 시즌1 반응이 좋았으니 흔쾌히 시즌2의 출연도 결정했다. 새로운 시즌에서는 성장하는 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웹툰과의 결합을 제안했는데, 유재석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주었다. 유재석이 새로운 시도에 대해 늘 열려 있기 때문에 수월하게 이번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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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서는 유튜브 사내뷰공업의 김소정, 야구선수 이대호 등 유튜버, 유명인 등이 등장해 유재석과 새로운 케미를 보여줬다. 김 PD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하는 건 도박이었다.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유재석은 그 분들과도 케미가 좋더라”라며 “특히 마지막 회에 나온 이경규는 개인 스케줄을 정리하고 출연할 정도로 애정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유’는 가볍게 즐기는 예능임에도 그 안에 사회적인 이슈를 담아낸 게 신선한 시도이기도 했다. 김 PD는 “너무 깊게 사회적인 이슈를 다룰 수는 없었다. 그래서 처음엔 빵 사재기로 시작해 시험지 유출, 층간 소음 등을 다뤘다. 빌런의 레벨이 올라가면서 좀 더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려 했다. 제작진은 그런 부분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고자 했다”고 했다.
유재석은 이번 ‘플레이유’로 최근 개최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PD는 “유재석은 이미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OTT를 통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유재석의 새로운 시도를 좋게 봐준 것 같다. 그 부분에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에 따라 미디어 시장도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김 PD 역시 이러한 변화를 몸소 느꼈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OTT와 유튜브, 연예 기사 등을 모두 챙겨본다. 김 PD는 “환경의 변화가 급변하는 게 PD 입장에서 많이 혼란스럽긴 하다. 트렌드가 너무나 빨리 바뀌니 다음 시즌에선 무엇을 해야 할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다”라며 “최근에는 전문 예능인의 풀이 적어졌다. 관찰 예능, 일반인 서바이벌, 연애 예능 등이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도 유재석도 많은 고민을 한다. 예능인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플레이유’는 밥친구를 하기에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전 회차를 못 보고 어떤 편을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부담없이 틀어놓을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며 “‘플레이유’를 보면 아마 유재석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우리는 시청자인 ‘유’님도 출연자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꼭 ‘유’님들을 넣는다. 함께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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