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발달장애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고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씨 사건을 두고 녹취를 분석한 특수교육 전문가가 “아동학대 증거가 없다”며 해당 녹취록 전문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키운 건 주호민의 아내라고 주장했다.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씨의 사건을 두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33년 경력의 교육자로 발달장애 선별의 필수 검사 도구를 개발하고 한국통합교육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특수교육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류 교수는 “최근 밝힌 주호민의 2차 입장문과 관련해 그의 거짓과 피해 교사에 대한 고상한 모욕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주호민이 어떻게 살짝살짝 거짓말을 섞어서 자신을 방어하고, 피해 교사를 은밀하고 고상한 표현으로 공격했는지를 조만간 면밀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녹취록을 모두 검토한 류 교수는 “아동학대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12쪽에 달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어 “저는 사건 녹취를 전부 검토했다. 또한 A씨와 주호민의 아들 B군이 수업에서 나눈 대화도 들었다”며 “주호민 씨에게 요청한다. 사모님이 하신 녹음 원본을 전 국민에게 공개하라. 그래서 당신의 억울함을 풀어라”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리고 사모님(주호민 아내)께도 요청한다. 지금이라도 주호민씨에게 사과하라. 제가 왜 주호민씨에게 사과하라는지 그 이유는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주호민씨는 지금 당신이 한 일을 수습하기 위해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언급은 특수교사 A씨와 주씨 아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등 논란이 된 행동을 한 건 주씨의 아내인데, 정작 주씨 혼자 온갖 비판을 받아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류 교수는 “주호민에 대해 지금 나는 한 개인, 남자, 가장, 발달장애 관련 이해관계자로서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주호민씨는) 유명세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온통 주호민 개인에게만 이리 떼처럼 달려들어 물어뜯고 있다”며 “당신 남편은 지금 당신이 한 일 때문에 당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필요하면 자신이 주호민의 아들을 보호하겠다”고 자청했다.
그는 “(녹취록을 통해 본) 주호민의 아들은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다. 수업 시간에 보여준 반응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졌다”면서 “내가 얼마 전 ‘장애인 활동지원사 자격’을 이수했다. 자원봉사로 아이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두 분 부부가 먼저 화해하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씨는 자신의 발달장애아들을 가르치던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해 9월 고소했다. A씨는 주호민의 아들 B군이 여자 동급생 앞에서 바지를 벗는 행위 등으로 통합학급에서 분리 조치된 뒤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주씨의 사건으로 직위 해제됐다가 경기도교육청의 결정으로 지난 1일 복직됐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