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폭언하는 아내와 자해를 선택한 남편의 갈등에 오은영이 언어폭력과 자해 모두 서로에게 폭력이라고 일침을 놨다.
31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3남매를 키우고 있는 결혼 7년차인 부부가 등장, 결혼생활 갈등을 고백했다.
출연 신청을 한 이유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밖에서는 친절하지만 집에 있는 가족에게는 무관심하다. 6년의 결혼생활 동안 사람대접을 못 받은 것 같다”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부부의 일상 VCR이 공개된 가운데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한 아내는 문짝을 고치라고 한 일을 3주간 안 하고 있다고 “이런 일이 한두 개야?”라고 언성을 높였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일일이 체크하지 않으면 뭔가 다 꼬이더라. 남편에게 항상 이야기하지만 항상 잊어버리더라. 남편은 전체적으로 관심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반면, 남편은 “뭔가 상황이 꼬여서 수가 틀리거나 안 좋은 일이 있거나 그러면 아내가 전화를 한다. 그때부터 1시간 그 이상 (잔소리를 한다)”라며 “저는 돈이라든지 어떤 처리 부분에서 느긋하게 하는 편인데 아내는 급하다. 그래서 결혼 전엔 그런 반대되는 성격에 끌렸었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삼남매의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는 상황.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퇴근시간이 1시간만 늦어져도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가장 편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고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이들의 육아를 돕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내는 늦게 온 남편에게 분노를 드러냈고 남편은 점점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출산 중에도 남편은 업무 전화로 바빴다고 쌓였던 원망을 드러냈다.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 역시 걱정하고 해결하는 것은 전부 자신의 몫이고 남편은 자신의 일만 중요시 한다고 하소연 했다.
오은영은 아내에 대해 집안일과 육아도 똑 부러지는 점은 장점이지만 과한 통제성이 있다며 “아내가 예상한 곳에서 벗어나면 화를 내긴 하지만 위기반응을 보인다. 아내는 불안함을 화로 표현한다”고 짚었다.
특히 두 사람은 부부싸움을 하며 치고받고 몸싸움까지 한다고 털어놓았고 문에 구멍이 나는 등 부부싸움 흔적이 아직도 남았다는 것. 부부싸움 도중 남편은 상황을 멈추지 위해 답답한 마음에 머리로 화분을 깨는 등 자해까지 했다고 고백하며 아내의 폭언과 인신공격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오은영은 “언어폭력도 자해도 폭력이다”라며 “두 분은 폭력이 없이는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인 것 같다. 갖가지 형태의 폭력을 서로에게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거다”라며 반드시 부부의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VCR에서는 집안일과 육아 등에 서툰 남편의 모습과 답답해하는 아내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는 “방법을 알려줘도 안 한다”라고 말하며 남편의 무심함을 언급했고 남편은 주변 환경에 의해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또 이날 아내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과거를 고백하며 아이들을 위해 결혼생활을 악착같이 버텼다고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아내에게 “통제가 강하다. 그 밑면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 통제의 범위를 넓히셔야 한다. 예를 들어 매일 하던 청소를 정한 요일만 하고 가사 일을 잘하든 못하든 남편에게 떼어주는 일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남편에게는 “자발성, 자율성, 주도성을 키우셔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견이 없으면 아내에게는 무시로 느껴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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