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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이 ‘세계 자폐인의 날’에 올린 그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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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성향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참석한 행사에서 그린 포스터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참석 시기가 해당 교사를 고소한 지 반년 후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주호민이 ‘호민과 재환’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지난 4월 주호민은 서울대병원 발달장애인거점병원과 블루라이트 캠페인을 진행했다. 블루라이트캠페인은 매년 4월 2일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날은 각국에서 자폐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상징하는 파란빛을 지역 명소에 비추고, 참가자는 파란 옷이나 소품을 착용한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개최한 블루라이트 캠페인에서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자 주호민과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 관련 웹툰 포스터를 제작했다.

해당 포스터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37분의 1의 확률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포스터의 내용 자체엔 문제가 없다.

다만 일부 누리꾼이 문제로 꼽은 문구는 선생님과 많이 솔직한 제자 부분이다. 특수교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주호민의 시각이 포스터에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자폐 학생을 ‘많이 솔직한 학생’으로 단순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특수교사가 처한 환경에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그저 많이 솔직한 아이일 뿐인데 자폐 아동을 교육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란 시선이 은연중 담겨 있다는 것이다.

세계 자폐인의 날 기념 포스터 / 서울대병원

실제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고충 받는 특수교사들이 집회를 열고 거리로 나섰다. 한 특수교사는 “교사들은 민원이라고 포장된 합당치 못한 폭언과 인격 모독을 시도 때도 없이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격을 나타내는 도전행동을 보이면 다른 학생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장애학생의 팔을 붙들어 제지해야 하지만 아동학대로 고소당할까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호민은 자폐스펙트럼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주호민 부부가 사건 이후 추석 연휴임에도 A씨에게 통합학급 수업 시간 조율이나 본인들의 의견을 메시지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까지 더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호민은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A씨의 동료 교사와 학부모 80여 명이 A씨에 대해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었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주호민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A씨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다음 달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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