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는 게시글 5건을 추가로 확인하고 작성자들을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예고글을 게시한 혐의로 구속된 남성 외에 신림동에서의 살인을 예고한 게시글이 5건 더 있다”며 “사이버수사과와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현재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해 추적 수사 중이다”고 31일 발표했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지난 24일 20대 남성 이모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요일 한국 여성 20명을 죽일 것이다”고 글을 올리면서 30㎝가 넘는 흉기 구매 내역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이 씨는 실제로 흉기를 구매했다가 취소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한 후 그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해 범행 동기 및 구체적 계획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림역 일대 사진과 함께 “저녁에 여성을 강간 살인할 계획이다”는 글이 확산됐다. 경찰은 순찰차 11대를 투입해 신림역 일대를 수색했지만 별다른 범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해당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흉기난동 사건 영상을 유포한 것과 관련해 혐의를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최초 영상 유포자를 특정해 정보통신망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지역 경찰 및 자율방범대 등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범죄 취약지 거점 근무 및 순찰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경 신림역 인근에서 피의자 조선이 일면식 없는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피의자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조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당초 술과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다른 사람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서 그랬다”, “할머니 꾸지람에 화나서 그랬다”는 식으로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조 씨가 범행 하루 전 자신 소유의 아이폰을 초기화하고 범행 한 달 전쯤에는 ‘홍콩 묻지마 살인’을 검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지난 28일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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