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가수 박성미가 시골로 잠적해야만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27일 MBN ‘특종세상‘에선 가수 박성미가 시골에서 10살 연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50살에 남편을 만난 박성미는 어느덧 결혼 16년차에 접어들었다고. 지인의 소개로 아내를 만났다는 남편은 “나이 차이는 좀 나지만 제가 먼저 결혼하자고 청혼했다”라고 아내에게 푹 빠졌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힘든 시절을 겪었다는 박성미는 “‘와 이런 사람도 세상에 있구나’ 매일 봐도 보석 같은 사람이다”라고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연하의 남편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나쁜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많이 용기를 줬다”라고 힘들었던 시절을 겪던 아내의 옆에서 힘이 되어줬다고 털어놨다.
박성미는 자신을 힘들게 했던 고난에 대해 언급하기도. 계가 유행이던 80년대, 친한 동료가수들과 함께 계모임에 들었다가 계돈 사기로 모은 돈을 다 잃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성미는 “2금융권 (대출을) 받으면서 이자에 복리 이자를 갚으며 제가 벌어놓은 아파트 서너 채를 다 잃고 10년 동안 거의 정신적으로 우울증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닥치는 대로 일한 덕분에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박성미는 지금도 일을 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박성미는 “제가 죽어 있었던 시간을 찾기 위해서 3년 전부터 저는 한 시간, 십 분도 쪼개서 쓴다. 일을 해야 뭔가 내가 3, 4년 누워있던 시간을, 또 나쁜 생각이나 이 세상을 마감하려는 생각을 그나마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가수 일을 그만 둔 후 지인과 함께 민속품 가게를 하며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는 박성미는 “여기 살면서 많이 좋아졌다. 마음도 좀 여유가 생겼다”라면서도 “20년 전부터는 아예 텔레비전을 안 켰다. 특히 가요 프로는 아예 안 봤다.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방송을 떠난 것 같아서 제가 항상 가수로서는 죄의식을 갖는다”라고 털어놨다.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이 난 후 아이들을 찾는데 동참하기 위해 ‘개구리 소년’ 노래를 불렀던 가수 박성미. 그러나 개구리 소년의 유골이 발견 된 후 박성미 역시 트라우마로 힘들었다고. 그는 “와룡산 현장에서 아이들의 다섯 운구를 보고 트라우마가 생겼다. 부모들의 아픔은 어떨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을 깊이 하다보니까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저는 한 가지 생각 밖에 없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그 유괴범들이 이 노래를 듣고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지 않을까 했다”라고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던 간절했던 마음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성미는 개구리 소년 부모님을 만나고 아이들의 추모비를 찾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이들의 추모비 앞에서 “정말 미안해”라고 눈물을 흘렸다.
또 이날 박성미는 다시 가수로서의 길을 걷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정말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 가수 박성미로 정말 팬들한테 사랑받는 노래를 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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