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상훈이 빌런의 탄생을 강렬하게 심어줬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ENA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에서 정상훈은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돈이 권력이라 믿는 안하무인 치과의사 배민규 역으로 분했고, 첫 화부터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평소 아내에게 폭행을 일삼은 배민규(정상훈)는 아내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조사 과정에서 시종일관 뻔뻔한 자세로 “내가 범인이면 좋겠죠? 근데 증거가 없어 어쩌나”라고 비아냥대는가 하면 자신을 압박하는 검사 고영주(김지은)에 맞서며 팽팽한 대립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계속되는 추궁에 배민규는 아내가 살해된 시각 여자친구인 이은별과 클럽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입증했고, 고영주에게 “검사 부심 쩌는 거 보니 기소율이나 승소율은 높겠네, 근데 그건 그냥 그런 사람들한테 통하지. 나같은 사람한텐 안 통해”라며 거만한 태도로 조사실을 벗어났다.
그러나 극 중반, 배민규의 아내와 동일한 수법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다시 용의선상에 올랐다. 범행도구로의심되는 일본제 칼 세트를 여자친구 이은별에게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유력한 범행도구인 회칼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정황까지 밝혀진 것.
수사팀은 배민규의 회칼이 범행도구와 동일한 것을 알아내며 수사망을 좁혀갔지만 조사를 받던 이은별이 칼 세트중 회칼만 작년에 도둑맞았다고 진술했고 결국 배민규는 다시 한번 수사망을 비껴가며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휘몰아치는 사건 속 정상훈은 어떤 상황에도 두려울 것 없는 거만한 눈빛과 수사팀을 업신여기는 듯한 조소, 능글스러운 말투로 안하무인 캐릭터 배민규를 표현했고 첫 등장부터 강렬한 분위기로 압도하며 거침없는 ‘빌런’의 탄생을 예고했다.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상훈과 수사팀인 나인우(오진성), 김지은, 권율(차영운)이 계속해서 대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 엔딩에서 또 한 번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향한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한편, ENA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