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이 출연하는 ENA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이하 ‘오당기’)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가족의 감춰진 비밀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추적극. 권율은 서울중앙지검 에이스 귀족 검사이자, 재력가 진진 그룹의 외아들 차영운 역을 맡았다.
앞선 제작발표회를 통해 권율은 자신이 맡은 차영운 캐릭터에 대해 “원리원칙주의자에 팩트를 기반으로 수사를 하는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사건을 풀어가는 엘리트 검사”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당기’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한철수 감독은 권율의 캐스팅 이유와 함께 작품을 한 소감을 묻는 말에 “가장 늦게 캐스팅될 정도로 (차영운은)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다. 고심 끝에 캐스팅했다”라고 전한 뒤 “(권율은) 현장에서도 늘 준비를 했고, 150% 준비해 오는 배우였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배우였다. 고맙다”라고 직접적으로 고마움을 표해 작품 속 그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높였다.
이 가운데 지난 26일 첫 방송된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에서는 영운이 연쇄 살인 사건을 감지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영운은 후배이자 동료 검사인 영주(김지은 분)가 맡은 살인 사건이 자신이 맡은 살인사건과 비슷한 패턴으로 이뤄졌다는 발견하고, 동일범의 범행이라고 판단, 연쇄 살인 사건으로 전환해 검경 합동 수사팀을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영주는 자신이 진행하던 사건이었지만, 영운 팀에 세컨 검사로 팀에 들어가야 하는 것에 화를 냈고, 결국 팀 합류 대신 휴가를 택했다. 홀로 팀을 꾸려 사건을 수사하던 영운은 영주의 피고인이었던 배민규(정상훈 분)가 이 사건의 범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휴가차 고향에 내려간 영주를 직접 찾아가 합동수사팀 팀장 자리를 제안하며, 본격적으로 합동 수사를 예고해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오당기’에서 영운 역을 맡은 권율은 젠틀하면서도 날카롭고 예리한 모먼트를 살린 섬세한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건 앞에서는 집요하면서도 날 선 시선 처리로 긴장감을 자아낸 데 이어, 영주 역의 김지은과 붙을 때는 젠틀하고 매너 있는 모습으로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린 것. 이렇듯 권율은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를 완벽하게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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