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농구계서 영구 퇴출 당한 허재가 논란 2달 만에 예능으로 컴백한다.
최근 TV조선은 예능프로그램 ‘조선체육회’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조선체육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를 확정한 TV조선이 선보이는 스포츠 예능이다.
현역 시절 사고 좀 쳤던 레전드 스포츠 스타 허재, 김병현, 이천수와 예능 MC 전현무, 그리고 최근 전 SBS 아나운서 조정식이 출연하는 리얼 다큐 스포츠 예능으로, 이들은 국가대항전 해설부터 취재, 홍보, 응원 등의 업무를 보여줄 예정이다.
스포츠 스타들의 등장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지만 농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바로 허재 때문이다.
허재는 지난 6월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8월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농구 대통령’ 허재를 앞세워 구단을 창단했다. ‘명장’ 김승기 감독을 영입하고 FA 최대어 전성현을 데려오는 등 원대한 포부를 안고 출항했지만,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도로 촉발한 재정난 끝에 불과 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즌 개막 전부터 잡음이 있었다. 리그 가입비 성격의 특별회비(총 15억 원) 1차 납부액 5억 원을 제날짜에 내지 못했다.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올해 2월부터는 선수단 월급도 주지 못했다.
KBL은 결국 데이원을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KBL은 “데이원은 지난해 출범 이후 계속 재정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번번이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허재의 태도였다. 제명이 결정된 날 두 공동대표인 허재 대표와 박노하 대표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정경호 단장만 참석해 빈축을 샀다.
허재가 재무 담당이 아니었다고는 해도 지난 1년 간 데이원의 얼굴은 허재였다. 특히 허재는 돈 관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다려달라’,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시원하게 해결된 적이 없다. KBL과 10개 구단은 허재가 앞으로 KBL 구단의 대표, 단장, 지도자 등 모든 활동을 불허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런데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허재가 예능에 복귀하게 됐다. 허재는 최근까지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하며 데이원 스포츠 대표로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사태가 커지자 이렇다 할 말도 없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다시 예능 프로그램 복귀를 앞두고 있다.
물론 스포츠와 방송은 다른 분야다. 하지만 농구계에서 퇴출 당한 인물이 예능, 그것도 ‘스포츠 예능’을 통해 복귀하는 것이 아이러니한 일이다. 허재가 ‘조선체육회’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TV조선 예능 ‘조선체육회’는 오는 8월 4일 첫방송된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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