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올 여름 영화에서 김혜수, 김희애, 이병헌이 차례로 확 달라진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여름 한국영화 대전 속 이들의 변신기는 극장에 갈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전망이다.
먼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에서는 김혜수가 해녀 조춘자 역을 맡아 활약을 펼친다.
김혜수가 소화한 ‘조춘자’는 열 네 살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이 되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로, 수년 만에 자신의 고향 군천으로 다시 돌아와 승부수를 던질 제안을 한다.
‘밀수’ 속 조춘자는 발성부터 그동안의 김혜수와는 확 다른 쨍한 하이톤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시기에 촬영 중이던 작품이 ‘소년심판’인데다, ‘밀수’ 공개 이전 ‘슈룹’으로 선보였던 강인하고도 자애로운 왕후 캐릭터 연기를 떠올린다면 극과 극의 연기 변신이다.
특히 1970년대로 돌아가 그 시절 인물처럼 화려한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 김혜수의 모습은 ‘타짜’의 정마담과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어 오는 8월 2일에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김희애가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들과 만난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김희애는 이번 작품에서 나사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맡았다. 문영은 대한민국 우주 대원이 달에 홀로 고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NASA 소속의 메인 디렉터로서의 본분과 한국인 우주 대원을 구출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거듭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고도 힘 있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용화 감독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김희애의 새로운 얼굴에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고, 김희애 역시 “나를 신인 배우처럼 만드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배우로서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더 문’을 통해 보여줄 스펙트럼 확장에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오는 8월 9일에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이병헌이 대체불가 존재감과 함께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이 연기한 황궁 아파트 주민 대표 영탁은 외부인으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투철한 희생정신과 강인한 카리스마로 모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는 인물이다.
친근한 이웃의 소탈함과 속내를 알 수 없는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분한 이병헌은 치밀한 캐릭터 연구 끝에 아파트 내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는 ‘영탁’의 변화를 밀도 깊은 감정선으로 표현해냈다는 후문이다.
특히 다듬지 못해 헝클어진 헤어 스타일 등 디테일한 설정을 더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병헌은 비주얼까지 완벽한 드라마틱한 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이처럼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자아내는 세 스타들이 더 성장하는 모습을 위해 준비한 연기 변신 릴레이가 올 여름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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