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대의 빚을 지고 개인 파산을 선고 받았던 윤정수가 또 다시 사업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217회에서는 소고깃집 사업을 구상 중인 윤정수가 스타 셰프 정호영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CEO들에게 컨설팅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윤정수는 정호영을 만나 “너 같은 이자카야는 힘들고 고깃집을 하나 할까 생각 중”이라며 “새로운 것을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당긴다. 나이도 차고 해서 요식업을 해보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김숙은 “청담동에 (레스토랑) 얼마나 잘됐냐. 돈을 만져본 분이라 또 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정호영은 “연희동이 괜찮을 것 같다”고 사업을 부추기며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월세 500만 원의 3층짜리 가게 건물을 추천했다.
이를 본 MC들은 “저 가게 장사 안 된다고 앓는 소리 한 데 아니냐”, “코로나19 때 매출 0원 찍지 않았냐”며 의아해했다. 전현무는 “아 여기를 고깃집으로 넘기려 하는구나”라며 큰 그림을 눈치챘다.
정호영은 윤정수에게 외식업계 흐름을 잘 아는 인물들을 소개해줬다. 전 세계 50여 개의 사업장을 가진 연매출 500억 F&B 사업가 김치헌, 가지고 있던 회사를 200억에 매각하고 현재는 유튜브를 통해 자영업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장사의 신’ 은현장이었다.
윤정수는 그간 자신이 한 청담동 퓨전 레스토랑, 광어 밥 사업, 원두 사업, 금비누 사업 등을 언급했다. 그는 “레스토랑은 재미를 봤는데 20년 전 광어 밥 사업은 그때 수온이 많이 올라가 광어들이 밥을 안 먹어 산란을 안 해 (실패했다). 금비누는 재료는 있었는데 포장재와 원가가 안 맞아서 (조율이 어려워 정리했다)”고 실패담을 전했다.
은현장은 소고기집을 하려는 윤정수에게 “남한테 보여주고 싶어하는 느낌이 좀 있다. 매출이 잘 나올 것 같으니까. 주접떤다고 보인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한다면 햄버거집을 하라고 추천했다.
또 은현장은 본인이 컨설팅 해 마이너스에서 한 달 6500만 원 매출로 거듭난 가게의 사장님으 만나게 해줬다. 은현장은 해당 가게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로 가게 월세가 50만 원인 것을 꼽았다. 창업 비용은 3000만 원이었다.
이에 전세금 5억이 있는 윤정수는 “그럼 제 전세금으로 한 열 몇 개 차릴 수 있는 것”이라고 했고, 김숙은 “정신 못 차려 또”라며 탄식했다.
은현장과의 컨설팅 끝에 윤정수는 “오늘 얘기 들으면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다. 생각지 못했던 것도 있고, 생각 했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문득 떠오른 것도 있다. 고민 많이 해보겠다. 전세금은 빼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김숙은 “귀가 얇아서 언제 저 마음 바뀔지 모른다”며 걱정했다.
윤정수는 과거 사업 투자 실패와 보증으로 30억 원대의 빚을 졌고,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도 10억 원이 넘는 빚을 갚지 못해 2013년 개인 파산을 선고받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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