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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물밑서 염정아와 느낀 일체감…생각만 해도 눈물”

연합뉴스 조회수  

류승완 신작 ‘밀수’서 억척 해녀 역…”밥보다 물 많이 먹었죠”

“매번 연기 한계 느껴…나 자체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영화 '밀수' 주연 배우 김혜수
영화 ‘밀수’ 주연 배우 김혜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제 파트너인 염정아 씨와 물 밑에서 느낀 일체감과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그 찰나의 온전한 집중, 신뢰…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네요.”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혜수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 수중 촬영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1970년대 바닷가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해녀들의 밀수 범죄를 그린 활극이다. 억척스럽고 의리 있는 전직 해녀 ‘춘자’ 역을 맡은 김혜수는 해녀들의 리더 ‘진숙’ 역의 염정아와 짝을 이뤄 극을 끌어나간다.

김혜수는 “(촬영) 현장이 행복하다는 걸 언젠가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밀수’로 처음 그런 기분을 느꼈다”며 웃었다.

“정아 씨와 같이 물에 들어가면 사인을 주고받고서 촬영을 시작하거든요. 둘이 마주 보고 고개를 끄떡이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 그 순간만큼은 제가 정아 씨가 되고 정아 씨가 제가 되는 것 같았거든요. 춘자와 진숙보다도 더 (신뢰가) 진하다고 느꼈어요. 어디 가서 그런 경험을 하겠어요?”

그가 물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수중·수면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동료들의 힘이 컸다고 한다.

김혜수는 물밑 장면 촬영 직전 공황 증세를 보였다. 영화 ‘도둑들'(2012)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물에 빠지는 장면을 찍었을 때가 떠오르면서다.

“숨이 안 쉬어지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처음엔 ‘이게 뭐지?’ 했어요. 물을 보기만 해도 몸이 마비되더라고요. 두 번째 촬영 때는 못 하겠다고 제작진한테 메시지까지 보냈죠. 하하. 그러다 우리 해녀팀이 다 함께 기량을 테스트한 적이 있는데 다들 너무 잘하더라고요. 신기하게도 그걸 보면서 뭔가가 탁 풀리면서 할 수 있게 됐어요.”

영화 '밀수' 속 김혜수
영화 ‘밀수’ 속 김혜수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려움을 이겨낸 그는 물속에서 잠영은 물론이고 아크로바틱한 액션 장면까지 선보인다. “밥보다 물을 더 많이 먹었다”는 김혜수는 이마가 브이(V) 자로 찢어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힘을 합쳐 배를 돌려야 하거나, 거센 파도와 바람을 이겨내는 등 물리적 어려움도 따랐다.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또한 김혜수에게는 또 다른 관문이었다.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는 춘자는 드센 것 같으면서도 여리고, 모진 것 같으면서도 의리는 넘치는 인물이다. 외모 역시 극적으로 변한다. 물질에 이골이 난 해녀의 모습이던 그는 서울 물을 먹고부터는 화려한 도시 여자로 변신해 사기극을 펼친다.

“춘자는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고아 출신에 떠돌이기도 하지요. 에너지 넘치고 밝아 보이지만 내면은 굉장히 불안정하고 위태로워요. 서울로 온 춘자의 외모가 변한 것도 그 사람의 톤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자신을 위장하는 걸로 생각했죠.”

김혜수가 춘자 역을 소화하며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한때 친자매처럼 지냈던 진숙과의 관계성이다.

두 사람은 한 사건을 둘러싸고 오해가 생기면서 등지고 살다가, 다시 한번 밀수 판에 함께 뛰어들게 되면서 몇 년 만에 재회한다.

둘이 처음 만나는 장면은 김혜수가 염정아가 논의한 끝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류 감독은 두 사람의 연락을 받고 나와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춘자가 진짜 모습을 유일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진숙이잖아요.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선 가장 솔직한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조심스레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진숙이, 춘자가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하시더라고요. 저희 의견을 말씀드리는데 그대로 받아 적으시면서 시나리오를 고치셨죠.”

영화 '밀수' 속 김혜수
영화 ‘밀수’ 속 김혜수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 37년 차인 김혜수는 대표작만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만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영화 ‘타짜’의 정 마담, ‘도둑들’의 팹시·’관상’의 연홍 , ‘굿바이 싱글’의 주연, 드라마 ‘장희빈’ 속 희빈 장씨, ‘직장의 신’ 미스 김, ‘시그널’ 수현, ‘소년심판’ 은석, ‘슈룹’의 어머니 등 다채롭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수없이 선보였다.

하지만 김혜수는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매번 연기에 한계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기를 쓰고 해도 기본을 하는 거니까, 모든 작품을 하면서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해요. 그런데도 모니터링하다 보면 ‘(연기가) 안 되는구나, 왜 이렇게 가짜 같지?’ 생각할 때가 있어요. 매번 느끼는데 제가 제 민낯을 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럴 때면 정말…눈물 나죠.”

그래도 그는 ‘밀수’를 촬영하면서는 그런 감정을 팀워크가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이 즐겁고 행복했던 것도 모두 그 덕분이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어느 순간부터 ‘나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자, 각자 장단이 있다’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 나는 이런 배우인 거지…오랫동안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극복 안 되는 단점도 있는 거잖아요. 저를 제대로 보고 방법을 찾아야지요.”

영화 '밀수' 속 김혜수
영화 ‘밀수’ 속 김혜수

[뉴(NEW)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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