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집 공사로 인해 이웃 주민의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빠른 대처와 깔끔한 사과문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스포츠서울은 ‘톱스타 A씨’의 신축 중인 주택에서 대형 철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씨의 주택의 가설 구조물을 해체하면서 떨어진 철근은 인근에 주차된 B씨의 차량 뒷 유리창을 깨고 차에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톱스타 A씨’는 송혜교임이 밝혀졌다. 송혜교 소속사 UAA 측은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17일 늦은 오후 UAA는 공식 보도를 통해 “송혜교 씨 집을 신축 공사하는 과정에 주민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안전관리에 미흡했던 부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입은 차주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해 건설사와 긴밀히 협의하여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라고 전했다.
UAA는 “또한 주민분들 의견도 더욱 잘 수렴해 공사로 인한 불편을 반영하고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처음부터 사고가 나지 않게 관리했으면 좋았겠지만, 논란에 빠른 피드백을 내놓으며 작성한 사과문은 ‘사과문의 정석’이란 평을 받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해명도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사과문이었다.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진심을 담아 사과를 전했다. 해결 방안과 함께 재발 방지 계획까지. 사과문에 필요한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반면 사과문이 공개된 이후 더 큰 공분을 사는 경우도 있다. 최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은 지난 9일 열린 서울 ‘유료’ 콘서트에서 공연 보단 방송 촬영에만 집중해 논란에 휘말렸다. 관객들은 제작진의 무례한 진행에 불만을 쏟아냈고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제작진 측은 공식 입장문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누리꾼들은 ‘변명문’이라고 분노했다.
‘댄스가수 유랑단’ 측은 “방송 녹화와 함께 진행된 콘서트 특성상 각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라고 운을 띄우며 변명만을 늘어놨다. 관객의 입장이 아닌 ‘댄스가수 유랑단’에서의 입장만 강조하니 진심이 닿지 않았다.
사과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처음 시작하는 말과 끝 문장에만 “죄송하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긴 핑계보단 간결하면서도 진심이 전해지는 사과문이 마음을 움직인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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