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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행복배틀…SNS의 ‘어두운 면’ 다룬 드라마들 호평

연합뉴스 조회수  

인플루언서의 탈선 ‘셀러브리티’…SNS 속 비교와 갈등 ‘행복배틀’

드라마 '셀러브리티'와 '행복배틀'
드라마 ‘셀러브리티’와 ‘행복배틀’

[넷플릭스·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소셜미디어(SNS)에서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의 경쟁과 민낯을 그린 ‘셀러브리티’, SNS에서 각자의 행복을 자랑하고 서로 시기하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행복배틀’.

SNS의 파급력과 부작용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셀러브리티’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이후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시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첫 주 8위에 오른 데 이어 둘째 주에는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ENA 드라마 ‘행복배틀’은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5월 말 첫 방송 시청률은 0.7%에 그쳤으나 가장 최근 방송된 14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2.8%를 기록했다. ENA가 동시간대에 방송했던 ‘보라! 데보라’의 자체 최고 시청률 1.2%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드라마 '셀러브리티'
드라마 ‘셀러브리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셀러브리티’는 SNS에서 수십만 또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른바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서아리(박규영 분)가 우연한 계기로 인플루언서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후 그 세계에 뛰어들어 백만 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됐다가 이내 몰락하는 일련의 과정을 다룬다.

이 드라마에서 인플루언서는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를 언급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내고, 인기를 업고 사업을 해서 막대한 이익을 보는 권력자로 묘사된다.

극 중에서 권력을 가진 인플루언서들은 수시로 팔로워 수나 재력 등으로 ‘급’을 나누고 위화감을 조성한다. 다른 인플루언서의 이름을 등에 업고 팔로워를 끌어모으기 위해 ‘시녀’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는 이들이 유명 패션 브랜드 제품을 무분별하게 베껴 파는 등 부정한 수법으로 돈을 벌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SNS에 유포해 누군가를 ‘저격’하고 파멸로 몰아가는 모습을 조명했다.

드라마 '행복배틀'
드라마 ‘행복배틀’

[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행복배틀’ 역시 SNS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며 같은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젊은 엄마들이 SNS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자랑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을 다뤘다.

인플루언서이자 두 딸의 엄마인 오유진(박효주)은 수시로 연출된 사진을 SNS에 올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자랑한다. 같은 아파트 주민들은 SNS에선 둘도 없는 친한 사이지만, 실상은 서로 시기하고 헐뜯기 바쁘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을 공연하겠다고 발표하자 엄마들은 서로 자기 아이가 주인공을 차지하게 하려고 경쟁한다.

주민들은 SNS에서 서로의 자녀 사진과 동영상에 은근히 비아냥대는 댓글을 남긴다. ‘지율이 목소리 아저씨처럼 걸걸해졌다’, ‘빨간색은 아린이 퍼스널컬러가 아닌 듯’.

드라마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유진이 돌연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SNS를 통한 일상의 공유가 어떻게 시기심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과장된 측면이 많지만, 드라마 속 SNS의 부작용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대중에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거나 SNS 구독자들을 이용해 상업적 이득을 얻는 사례, SNS를 통해 재력 등을 비교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일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사회 전반에서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만큼 앞으로도 SNS가 영상 콘텐츠의 소재로 등장하는 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셀러브리티’를 연출한 김철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대의 흐름이 어떤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건 어떤 건지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셀러브리티’ 연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jaeh@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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