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OTT에서 좋은 성적…”젊은 세대에 재미있게 다가가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요새 정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세상에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다채널, 다플랫폼 시대에 이렇게 1주년까지 왔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을 연출하는 박인석 PD는 14일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홍김동전’은 방송인 홍진경과 김숙을 주축으로 동전을 던져 각자의 운명을 결정하고 이 과정에서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7월 21일 첫 방송 이래 대부분의 회차가 1%대 시청률에 그쳤지만,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는 TV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KBS에 따르면 ‘홍김동전’은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부문 1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작년 11월 방송분에서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린쟈오밍’ 역할로 나와 경찰서에서 취조받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을 담은 유튜브 쇼츠 조회수는 700만 회를 넘어섰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분석시스템 라코이(RACOI) 기준 예능 출연자 화제성 분석에서도 ‘홍김동전’에 출연하는 조세호, 주우재, 홍진경, 김숙 등이 거의 매주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선전에도 ‘홍김동전’ 출연자들과 제작진은 낮은 시청률을 아쉬워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김숙은 이날 “우리는 다음 회차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시청자들도 그런 (절박한) 모습을 보고 예뻐해 주시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진경 역시 “(‘홍김동전’이) 마지막 잎새 같은 느낌이 든다”며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지만, 언제 잎사귀가 떨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인석 PD는 “젊은 세대에게 재미있게 다가가고 싶은 생각이 크다”며 “‘홍김동전’에서만 볼 수 있는 ‘날 것’과 정형화돼 있지 않은 이상한 재미,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PD는 시즌제로 이어갈 의향이 있는지 묻자 박 PD는 “잠깐 쉬어가는 2주나 3주, 한 달의 시간 동안 관심 가져 주시던 소중한 분들마저 떠날 수 있다”며 “저희는 쉬어갈 시간 없이 계속 달려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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