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긴장이상증(디스토니아)을 앓는 마라토너 이봉주가 작은 소망을 전했다.
이봉주는 지난 1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근황TV) 살아있네! 살아있어’에 나와 근황을 알렸다.
신경계 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진단 후 수술을 받았던 이봉주는 여전히 같은 증세를 호소하고 있었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명령체계에 이상이 생겨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몸 일부가 수축하거나 비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선수 은퇴 후에도 마라톤을 꾸준히 이어올 정도로 누구보다 건강했던 이봉주는 이런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 2020년 결국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현재 잘 살고 (밖에도) 잘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배가 자기 마음대로 뛴다.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 자서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를 알렸다.
수술 후에도 병세가 나아지지 않은 것을 두고 이봉주는 “척추에 낭종이 생겨 그게 원인일 거라고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다”라며 “6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는데도 큰 변화가 없었다. 지금도 재활을 열심히 하면서 이겨내고 있다”라고 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치료를 계속 받고 있지만, 이봉주는 마라톤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 자신을 찾는 모든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금까지 평생을 달려왔다. (달리는 게) 익숙했는데 하루아침에 달릴 수 없게 되니까 몸도 마음도 간절하다. 아프기 전까지는 매일 뛰었는데 아프니까 뛰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건강이 회복되면 1시간이라도 달려보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여 여럿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봉주의 얘기를 들은 코미디언 홍현희는 속상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배우 이의정은 “꼭 달릴 수 있을 거예요”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가수 성대현은 “분명히 다시 달릴 거다”라고 응원했고, 붐 역시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며 힘을 보탰다.
1970년생인 이봉주는 1996년 애틀린타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01년에는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이봉주는 부상을 겪으며 한때 휴식기를 보내기도 했다.
2009년 제90회 전국체전 마라톤대회에서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 이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이후 여러 예능 등 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2013년 대한육상연맹 이사에 선임됐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심판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2019년 한 스포츠 예능에 고정출연하다 허리 부상으로 잠정 하차했던 그는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이상증 판정을 받아 수술했다.
현재 꾸준히 재활하며 건강 회복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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