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의 화사가 대학 축제에서 과도한 성적 표현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논란이 된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공연음란죄’로 고발까지 당하며 성적 표현의 퍼포먼스는 어디까지 허용가능한 것이냐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무대응으로 일관중이다.
13일 오후 화사는 자신의 SNS인 인스타그램에 이효리와 함께 바다에서 수영하는 다수의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화사는 바다로 다이빙을 하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전인 10일 화사는 시민단체인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로부터 ‘공연음란죄’로 고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신을 향한 논란이 뉴스를 도배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사는 지난 5월 tvN ‘댄스가수 유랑단’의 촬영이 이뤄진 성균관대 축제에서 자신의 입에 침을 묻히고 자신의 중요 부위를 흝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표현을 놓고 선정적이고 불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단체는 “화사의 행위가 변태적 성관계를 연상케 하여 이를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안무의 맥락과 맞지 않아 예술 행위로 해석할 수 없다”고 고발장을 통해 주장했다.
화사가 성적인 퍼포먼스를 한 것은 맞지만 고발감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화사가 유명하기 때문에 논란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그 부분도 일리가 있다. 선정성 논란이 있는 퍼포먼스를 벌인데 따른 논란과 이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가는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화사의 대응이다. 화사는 최초 논란이 제기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거나 대응한 적이 없다. 그 과정에서 소속사가 RBW에서 싸이가 대표로 있는 피네이션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소속사가 바뀌었지만,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대응이 가능했던 부분이었다. 어린 청소년에게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화사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처럼 대응하는 게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화사의 ‘선정성’ 논란에 해당 장면은 편집됐지만 SNS 상에서 미성년자들까지 광범위하게 노출됐다.
본인 스스로 무대 위 퍼포먼스인데 이게 왜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미국의 카디비(Cardi B)등이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성적 퍼포먼스에 비하면 화사의 표현 수준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각 문화권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퍼포먼스의 정도가 있다. 대중을 상대로 하고, 미성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연예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미칠 사회적 영향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논란이 됐다면 이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도 인기에 따른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닐까. 화사는 자신의 곡 ‘마리아’에서 이렇게 외쳤다. “뭐 그리 아니꼬와, 가던 길 그냥 가”. 그냥 간다고 될 문제는 아닐 듯 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