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에게 주거침입죄로 신고를 당한 외할머니가 비참한 심경을 털어놨다.
정옥숙 씨는 배우였던 고 최진실·최진영 남매의 친어머니다. 최진실은 야구선수였던 고 조성민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최환희와 최준희를 낳고 이혼했다. 이후 최진실과 조성민 모두 사망했고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정 씨가 양육했다.
11일 스포티비뉴스는 정 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보도했다. 정 씨는 “15년 동안 내 인생을 포기하고 해달라는 걸 다 해주면서 키웠는데 비참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최준희가) 무슨 일만 있으면 나를 고소하겠다고 했다”라며 “그날 갑자기 남자친구랑 나타나서 ‘여기 남의 집인데 왜 들어와 있냐’고 했다. 이 집은 자기랑 오빠 명의로 있는 집이니까 본인한테 허락을 안 받으면 가정폭력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어딜 나가냐. 나도 환희 부탁을 받고 온 거니까 책임이 있다’라고 했는데, 결국 경찰을 데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을 밀고 욕해 현장에서 체포당했다는 최준희의 주장에 대해서는 “몸도 아프고 기운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경찰을 밀겠나. 내가 밀려서 밀릴 사람들이 아니었다. 양옆에서 경찰들이 나를 붙잡고 있어서 아프다고 몸부림을 친 것뿐”이라며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있었다. 흰색 러닝 같은 거 하나 입고, 슬리퍼를 신고 6층부터 1층까지 그대로 끌려갔다. 그리고 아침 6시까지 조사를 받았고, 아침에 경찰서에서 나와서 택시를 잡으러 가는 내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최준희는 2017년에도 정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는데 정 씨에 대한 조사는 혐의없음으로 끝났다.
정 씨는 “3년 전에 최준희 때문에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도 다 숨겼다. 그때 기자들이 병원으로 찾으러 왔을 때도 화장실에 숨고 그랬다. 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가 본인을 미워하지도 않는데 미워한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정 씨는 “자식 둘 떠나보내고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래도 ‘내가 애들을 보호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고맙다고 말 안 해도 된다. 근데 왜 이렇게 사람을 비참하게까지 만드는지 모르겠다”라며 “내가 이 꼴이 되려고 15년을 내 생각은 안 하고 애들을 키운 건지 모르겠다. 코 수술, 눈 수술 다 해주고 운동한다고 해서 PT도 끊어줬다. 해달라는 건 다 해줬다”고 했다.
최준희의 통장에 있는 돈을 빼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 근거 없는 말이다. 본인이 20살이 된 후 재산 챙긴다고 이미 돈을 다 빼갔다. 근데 갑자기 나한테 10억을 내놓으라고 해서 내가 환희한테 ‘우리 집에 10억이 있었던 적이 없는데 내가 10억을 어디에 쓰냐’라고 했다. 그래서 환희가 (준희한테) 10억의 출처에 대해 문서로 써서 10억이 어디서 나온 건지, 근거와 출처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한 달 동안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가 한두 달 후에 내가 6억을 가져갔다면서 6억을 달라했다. 출처를 대라고 했더니 또 못 말하더라. 또 최근에는 오빠한테 본인 앞으로 보험 4억이 있었는데 할머니가 숨겼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은행에 가서 훑어봐달라고 했는데 생전에 애 엄마가 준희 통장으로 100만 원씩 넣고 빼고 했던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준희한테는 어릴 때부터 사람이 너무 붙어서 이런 것 같다. 이렇게 된 이유가 주위 사람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1일 최준희가 정 씨를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더팩트에 의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7일 최환희의 ‘일 때문에 3박 4일간 집을 비워야 하니 집에서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최환희와 최준희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로 갔다. 현재는 최환희가 홀로 거주 중인 곳이다.
정 씨는 아파트에 머물면서 집안일을 했는데 지난 8일 최준희가 남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온 것이다. 최준희는 “할머니가 왜 이 집에 있느냐. 이 집은 이제 할머니와 상관없는 내 집이니 당장 나가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한 정 씨는 주거침입으로 신고당해 긴급체포 당해 피의자 진술을 받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