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JTBC 드라마 ‘킹더랜드’가 아랍 문화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킹더랜드’ 측은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라며 사과했으나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지난 8일 공개된 ‘킹더랜드’ 7회에서는 아랍 왕자 사미르가 구원(이준호 분)이 본부장으로 있는 킹호텔에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사미르는 클럽에서 여자들과 함께 놀며 와인을 마시는 등 ‘호색한’ 캐릭터로 그려졌고 킹호텔 직원 천사랑(임윤아 분)에게 추파를 던지기까지 했다.
사미르는 천사랑에게 전통 혼례 체험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는데 질투가 난 구원은 사미르를 속이고 자신이 신랑 옷을 입고 사미르에게는 노비 옷을 입혔다.
해당 장면은 아랍 시청자들에게 큰 반발을 샀다. 아랍 시청자들은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아랍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달라”, “킹더랜드는 아랍 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킹더랜드’ 측은 10일,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은 모두 가상의 설정이다.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킹더랜드’ 측의 사과 이후 국내 시청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미 해당 회차에 대한 설명에는 ‘아랍 왕자’라는 표현이 쓰였기 때문이다.
현재 ‘킹더랜드’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랍 왕자 부분, 제대로 사과하고 피드백해라”, “사과를 하려면 진심을 담아서 해라”, “입장을 바꿔서 대한민국의 문화가 왜곡돼 묘사됐다면 분노하지 않을 대한민국 시청자가 없겠나”, “다른 문화권 나라들의 묘사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달라” 등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과 웃어야만 하는 천사랑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JTBC ‘킹더랜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