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트로트를 하고 싶은 딸과 반대하는 북한에서 온 엄마가 보살들을 찾아왔다.
10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북한에서 온 하옥화씨와 그의 딸 하수희양이 출연해 고민을 토로했다.
북한에서 온 옥화씨는 현재 54살로 11살인 딸 수희양을 43살에 얻었다.
딸 수희양은 “엄마가 북한에서 오셨다고 자존감이 많이 낮으셔요”라고 부끄럽게 말을 꺼냈다.
이수근은 “우리 동포인데 주눅 들 게 뭐 있냐”며 이유를 물었다. 옥화씨는 “예전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사연은 딸 수희양이 보넀다. 수희양은 “제가 트로트를 좋아한다. 트로트 가수가 꿈인데 엄마가 계속 반대를 한다”고 토로했다.
우선 서장훈은 옥화씨에게 “어떻게 오게 되었냐”고 물었다.
옥화씨는 “말하자면 소설같다. 중국으로 넘어갈 때 한번 잡혔다. 두 번째 시도만에 탈북에 성공했다. 중국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탈북을 돕던 브로커가 다른 브로커에게 저를 팔았다. 별 수 없이 따라갔다. 근데 이 사람도 나를 다른 곳으로 넘기려고 하더라”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옥화씨는 “그때 배가 너무 아팠다. 병원으로 갔는데 급성 맹장염이라고 하더라. 수술을 해야하는데 브로커는 돈이 아까워서 책임을 안지려고 하더라. 그때 옆에 한 남자가 둘이 있었는데 조선말을 하더라. 그 남자들이 브로커에게 빨리 수술 안 시키냐고 항의를 했다. 남자들이 중국에다가 고소를 하면 브로커가 인신매매로 바로 잡혀간다. 그제서야 수술을 시켜주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옥화씨는 “근데 수술 후에 몸이 회복되면 내가 또 팔릴 것 같더라. 그때 브로커에게 따지던 한 남자가 집 주소와 여비를 챙겨줬었다. 몸이 회복되자마자 브로커한테서 도망쳤다. 도와 준 그 남자와 결혼했다. 그렇게 한국으로 같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은 왜 딸의 꿈을 반대하냐고 물었다.
옥화씨는 “한국에 오자마자 살았던 집의 옆집에 알코올중독장애인이 살았다. 어린 딸한테까지 안 좋은 영향을 줬다. 한국 사람들이 탈북민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게 잊혀지지가 않아서 불안 장애까지 생겼다. 병원에서 약까지 먹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딸 수희양에게 “엄마가 수희가 잘됐을 때 엄마가 새터민이라는 이유로 수희가 손가락질을 받을까 걱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엄마 옥화씨는 “딸이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다. 딸은 완전 반대한다. (가수를)못 하게 했더니 반항도 하더라. ‘엄마가 반대하면 살 의미가 없다’는 소리까지 했다.
이때 서장훈은 수희양에게 엄마한테 그런 말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노래를 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수희의 노래를 들은 보살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뭘 해도 다 잘할 것 같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다. 학창시절을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하고 자라면서 꿈이 바뀔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위축되어 있는 엄마 옥화씨에게 “힘들었던 과거는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에 왔으니까 남은 인생은 수희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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