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뺑소니범부터 몰카범까지, 범죄자를 검거하는데 기꺼이 힘을 보탠 스타들이 있다. 정의감과 용기가 돋보이는 진정한 ‘상남자’들이다.
최근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잡아 화제다.(5일 스포티비뉴스 단독보도)
이천수는 지난 4일 늦은 밤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도망가던 뺑소니범을 직접 잡은 후 경찰에 넘겼다.
이천수는 당시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정체 중이던 올림픽대로에서 노령의 택시 기사가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본 이천수는 차에서 내려 매니저와 함께 도망가는 사람을 쫓았다. 이천수는 비오는 올림픽대로를 1km 가량 질주해 범인을 잡았고, 택시 기사를 진정시키는 등 상황까지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천수가 잡은 사람은 알고 보니 음주운전자로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후 자신의 음주 사실이 들킬까 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것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도 이천수를 알아보고 감사인사를 전했고, 이천수는 경찰로부터 감사장과 초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천수 이전에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강단과 용기의 스타들이 있었다. 그들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그 면면도 다채롭다.
2021년 유키스 출신 배우 이준영은 스케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후 뒤따라가면서 자신의 휴대폰 위치추적까지 동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이준영의 협조로 음주운전 차량을 검거했다. 이준영은 음주운전자가 검거되는 마지막까지 따라가 더 큰 범죄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2020년에는 배우 김민석이 몰카범을 잡았다. 당시 김민석은 말년 휴가 기간 중이었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있는 몰카범을 발견한 후 경찰에 인계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몰카범을 결코 때려잡지 않았다. 지인들이 전화를 해서는 자꾸 때려잡았다고 하는데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잡은 것”이라며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사람이) 당시 여동생을 몰래 촬영한 줄 알았다”라며 “분명 사진을 촬영했는데 사진이 없었다. 그런데 숨겨진 앨범 속에 2년 간 불법 촬영한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배우 장동윤은 데뷔 전 2015년 편의점 강도를 잡고 뉴스 인터뷰에 나섰다가 눈에 띄어 데뷔한 케이스다. 장동윤은 당시 로또를 사러 편의점에 갔던 차에 왼손에 흉기를 든 강도를 발견하고 제압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장동윤은 해당 사건으로 경찰 표창을 받았고, 언론과의 인터뷰가 공개된 후 ‘훈남 대학생’으로 주목받으며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며 “원래 겁이 없고 오지랖이 넓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SG워너비 김진호는 2010년 도주하던 강도범을 붙잡았고, 배정남도 2012년 택시 강도를 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했으며, 하정우는 자신을 친 뺑소니범을 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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